<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5)CEO의 바람직한 매스컴 대응

 스타CEO 시대. ‘어느 업계의 CEO 아무개’하면 얼굴은 물론 연봉과 인맥, 성공 스토리까지 널리 알려질 만큼 경영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매체가 발달되어 정보의 흐름이 빨라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한층 커진 탓도 있겠지만 이제 경영인은 그 사회를 대표하는 리더의 상징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이유가 있겠다.

 각 기업 CEO의 활동도 한층 활발해졌다. 이에 대한 기업의 홍보 역시 강화되고 있다. 심지어 CEO가 앞에 나서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거나 기업홍보가 CEO에게 주어진 가장 큰 역할이라고까지 할 정도다. 물론 적극적인 매스컴 대응은 기업활동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CEO는 아무리 스타가 된다 할지라도 CEO 본연의 모습으로 비춰져야 한다. 정보통신 분야의 한 여성CEO는 업계에서 흔치 않은 20대 초반 미모의 사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상품화되어 잡지에 실리고 심지어 패션지에 의상모델로 나갔다. 다수에게 알려진다는 이유만으로 전문분야와 전혀 상관없은 여기저기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기업에나 CEO자신에게 백해무익한 잘못된 홍보활동이다. 알려진다는 것과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매스컴을 피하는 것도 문제다. 매스컴이라면 무조건 고개를 내저으며 멀리해야 될 대상이라 여기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생각이다. 무언가 숨기거나 당당하지 못한 인상을 주기도 하고 게으르거나 비협조적인 이미지를 주기 쉽다. 적어도 CEO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편견 때문에 기업 전체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일은 삼가야 하지 않겠는가.

 우스갯소리로 홍보(PR)를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활동이라 한다. 옳은 이야기다. CEO는 기업의 핵심에 서 있는 활동의 축이다. 그의 움직임은 곧 기업의 움직임이기도 하다. CEO의 철학관과 경영관은 곧 기업의 문화를 상징한다.

 CEO의 매스컴 노출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CEO인지 기업의 광고모델인지 구분되지 않는 경영인은 곤란하다. 경영인은 그 역할에서 오는 권위와 카리스마를 지켜나가야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신뢰와 책임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