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클라이언트사업 진출 LGIBM과 갈등 `미묘`

 LG전자가 최근 자사 브랜드를 내세워 포스트PC 사업의 하나인 신클라이언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LGIBM과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DID사업부는 최근 신클라이언트 업체인 알트코리아와 제휴, LG전자 브랜드로 교육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웹기반터미털(WBT)인 ‘플래텀 FT1000’을 출시하고 신클라이언트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또 연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무선 신클라이언트라 불리는 ‘스마트디스플레이 포 윈도(미라)’를 올 가을을 목표로 개발중이며 이 제품에 대한 판매도 LG전자 브랜드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합작회사 출범 조건으로 LG전자의 국내 PC관련 사업을 관할키로 한 LGIBM은 제품 성격이나 영업효율성 측면에서 이 제품에 대한 영업을 자사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LGIBM의 한 관계자는 “신클라이언트나 미라의 경우 제품 분류가 불명확한 점은 있지만 서버나 PC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며 솔루션 영업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LG전자 DID사업부보다는 LGIBM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조만간 LG전자와 논의해 사업 주체를 명확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측은 “모니터 수요 창출을 위한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계열 제품군을 수년전부터 개발해왔으며 이번 신클라이언트와 미라 등도 같은 연속선상에 있다”며 “LGIBM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사업주체는 LG전자가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당초 지난 7월 SEK2002 전시회에 무선 신클라이언트를 출품하려 했으나 LGIBM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