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기초를 닦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한 선구자인 크리스텐 니가드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각)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75세.
오슬로대학 교수로 재직했던 니가드는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중인 MS도스와 인터넷의 기초로 평가받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한 업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니가드는 지난 6월 사망한 그의 동료 오레 조한 달과 함께 지난 61년부터 67년까지 노르웨이 컴퓨터센터에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개발한 공로로 지난해 A M 튜링상을 비롯, 여러가지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수여한 국제컴퓨터학회(ACM)는 두사람의 공로가 현재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와 C++, 개인용컴퓨터(PC) 및 가정용 오락기기에 쓰이는 다른 언어 등의 길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ACM은 “두사람의 공로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도안과 프로그램의 방법을 변화시켰으며, 이를 통해 재사용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계산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달과 니가드가 처음으로 만든 ‘시뮬라(Simula)’는 계산기였지만 이후 현재의 인터넷과 MS도스를 만든 아이콘(컴퓨터의 각종 기능·메시지를 나타낸 그림문자) 기반 프로그램의 기초가 됐다.
니가드는 또 노르웨이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저지하는 캠페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세희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