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그린 라운드’의 파고가 거세지는 가운데 인쇄회로기판(PCB) 폐기물 처리산업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탄탄·리싸이텍코리아 등 전자폐기물 처리 전문업체들은 환경규제 움직임이 강화됨에 따라 불량 PCB와 동스크랩 등 폐 PCB 처리를 위한 설비증설에 적극 나서는 등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금까지 폐 PCB는 중국으로 전량 수출됐으나 지난 7월 초부터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전자폐기물의 반입을 금지하고 나선데다 폐 PCB 처리문제가 조만간 제조업체들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탄탄(대표 정인 http://www.tan―tan.co.kr)은 현재 월 3000톤 가량의 폐 PCB 처리능력을 연내 1만5000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폐 PCB 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0억원을 투자, 논산에 제2공장을 설립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싸이텍코리아(대표 이봉철 http://www.recytechkorea.com)도 1만2000톤 규모의 처리시설을 구축하고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LG전자 DMC사업부와 폐 PCB 처리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정고객선 확보에 부심하고 있는 이 회사는 7월 전까지 월평균 폐 PCB 처리량이 80톤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달부터 100톤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폐 PCB는 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수거해 중국에서 동·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추출한 후 매립 또는 소각해왔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처리방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폐 PCB 처리문제가 업계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