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전기차로 부산에서 백두산까지 완주할 계획입니다. 이번 전기차 국토종단을 계기로 우리 정부도 전기자동차를 도로상에서 달리는 교통수단으로 인정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량 전문회사 옵티라이더의 김홍석 사장(37)은 지난 12일 오전 자신이 만든 전기차 2대가 전남 해남을 출발해 538.9㎞를 달리는 국토종단행사를 마치고 임진각으로 들어서자 감격에 겨워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전기차는 주행성능이 떨어진다는 대중적 편견을 말끔히 털어낸 이번 전기차 국토종단 행사는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보급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 투입된 차량은 옵티라이더의 1인승 전기차 ‘솔로 200 EV’. 최고속도 60㎞의 조그만 전기차로 과연 우리나라 국토를 종단할 수 있을지 차량개발팀조차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김 사장은 전국에서 자원한 남녀 대학생 4명과 함께 전국 9개 도시를 전기차로 달리는 대장정에 나섰다.
“행사 첫날부터 폭우가 쏟아져 걱정했는데 국산 부품으로 만든 전기차가 끄떡없더라구요. 단 한번의 고장도 없이 전국을 완주했으니 전기차의 도로 테스트는 완벽히 통과한 셈이죠.” 김 사장의 전기차 자랑은 끝이 없다. 그가 3년 전 한국에서 도로주행용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회사를 설립하자 주위에서는 너무 앞서간다며 만류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양산에 들어간 옵티라이더의 전기차량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주행성능으로 국내외에서 시장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사장은 이번 전기차 국토종단 행사를 계기로 전기차량이 가솔린차에 비해 주행성능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넘어 전기차 내수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배기가스로 인한 공기오염을 더이상 방치하는 것은 우리 후손에 대한 죄악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소형트럭, 경운기, 장애인용 차량까지 전기를 이용한 무공해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는 전기차시대가 이미 우리 눈앞에 왔다고 강조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