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EL `구심체` 뜬다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의 꽃으로 평가되는 유기EL(OLED) 분야의 정부 국책과제 제안은 물론 공동 특허 대응, 세계 표준화 참여, 소재·부품·장비 등 핵심 인프라 기술 공동 개발 등 관련 연구개발부문의 구심체 역할을 맡을 ‘유기EL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사장 구자홍 http://www.edirak.or.kr)은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에 이어 차세대 FPD로 급부상하고 있는 OLED 전반의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를 모토로 ‘유기EL위원회’를 설립, 14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발기대회를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유기EL위원회는 패널업체, 장비업체, 부품·소재업체 등 60여개 업체가 초기회원으로 참여하게 되며 정책, 산업 인프라, 특허, 표준화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유기EL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는 현재 국내 유기EL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SDI의 정호균 전무가 맡게 됐으며 부위원장에는 유기EL 구동칩(드라이버IC) 전문 벤처기업 엘리아테크의 박원석 사장과 유기EL 증착장비 전문업체 선익시스템의 손명호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정호균 위원장은 “한국이 유기EL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부품·장비의 기술개발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수요업체인 패널업체와 부품업체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앞으로 1∼2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중심으로 공동 개발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기EL은 LCD나 PDP에 비해 공정이 간단해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응답속도·휘도·전력소모량 등 여러가지 면에서 탁월해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로 떠오르고 있으며 올들어 이동전화·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시작으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미국·유럽·대만·중국 등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그동안 일본·대만·중국 등 유기EL 분야의 경쟁국들은 세계 1위를 목표로 범국가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일부 연구소나 학교 위주로 국책과제가 지원되고 있어 정작 상용화기술 개발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에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