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을 통해 수업을 듣는 25만여명의 한국방송통신대학 재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운영중인 공공채널인 방송대학TV OUN은 최근 분배망 사용료를 절약하겠다는 이유로 내달부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방송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며, 방송 수신을 원하는 SO의 경우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 자체적으로 가입해 방송하라고 밝혔다.
또한 OUN과 달리 각 SO와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하지 않는 EBS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EBS플러스1·2도 같은 이유로 SO에 대한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전국 108개 SO들은 지난 12일 임원회의를 통해 경쟁 매체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는 OUN과 EBS플러스1·2를 송출할 수 없다고 결정함에 따라 케이블 방송을 통해 학위를 준비중인 25만여명의 방송통신대학 재학생들과 EBS플러스1·2를 통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여러 수험생들이 OUN과 EBS플러스1·2를 시청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OUN과 EBS플러스1·2는 현재 무궁화위성 2호를 통해 SO에 대한 방송을 송출중이며, 무궁화위성 3호를 통해 위성방송에 대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분배망 사용료를 아끼기 위해 무궁화위성 2호 분배망 사용 계약이 만료되는 9월 1일을 기해 무궁화위성 2호를 통한 방송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며, 무궁화위성 3호를 통해 위성방송에만 방송을 송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방송 송출을 원하는 SO와 중계유선에 대해서는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와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어 방송을 송출하라고 권고했지만 각 SO와 중계유선은 경쟁매체인 위성방송에 돈을 지급하면서까지 방송을 송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OUN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OUN은 독립적으로 방송사업자의 수익대상이 될 수 없는 순수 공공 채널로서 SO 가입자 시청을 위해 위성방송 이외의 별도 전송방식을 이용하는 것은 정부예산의 효율성과 전파 활용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협회의 한 관계자는 “SO들이 현재 OUN를 통해 학위를 준비중인 25만여명의 방송통신대학 재학생을 위해 수신료를 50%까지 할인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OUN의 이같은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OUN과 EBS플러스1·2의 결정은 현재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의 분배망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