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취업포털 `특화`로 승부

 취업포털 후발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레드그룹·씨큐어넷·바른사람 등 후발 전문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신개념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콘텐츠 및 데이터베이스를 대폭 확대하며 선도업체들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인크루트와 잡코리아 등 몇몇 전문업체들이 사실상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간에 회원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커리어매치(http://www.careermatch.co.kr)를 운영하는 크레드그룹(대표 조진형)의 핵심 전략은 구인기업과 구직자간 최적의 맞춤서비스 제공이다. 구인기업과 구직자 데이터간 적합도를 계량화, 백분율로 제공해 가장 적합한 인재와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회사는 이미 2만여개가 넘는 직무구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구직자·구인기업간 정보를 일대일로 매치,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만을 엄선·제공해 구인기업과 구직자간 정확성을 높이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차라 크레드그룹 과장은 “선진국 수준의 직무분류 DB를 갖추기 위해 약 2년의 시간이 들었다”며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최적의 선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잡(http://www.powerjob.co.kr)을 운영하는 씨큐어넷(대표 채규철)은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및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이코퍼레이션, 석세스피아와 제휴를 맺고 비즈니스 컨설팅 및 교육, 경제 정보 콘텐츠를 확보했으며 창업 및 인사관리, 사이버교육 전문업체 등으로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마케팅과 세일즈 분야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교육센터를 가동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투잡(http://www.g2job.com)을 운영하는 바른사람(대표 지창열)은 기존 구직자 중심의 취업포털에서 탈피, 구인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구인기업이 채용업무에 할애하는 시간과 노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온라인 채용대행 솔루션 ‘GMS(G2Job Merit System)’와 기업별 온라인 인재DB 빌더 서비스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GMS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벤처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조건을 직무·외국어·자격증·학력 등으로 세분화한 DB를 확보했다.

 바른사람은 조만간 GMS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고 기업별 인재DB 구축 및 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의 공격적 행보는 취업포털 전문업체간 경쟁을 확대시켜 업계 전반적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