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성능의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가 산학 합동으로 개발된다. 서울대학교는 13일 오전 관악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코리아 등 3개 IT 기업과 클러스터 방식의 1.1테라플롭스(1초에 1조1264회 연산수행)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키로 하는 MOU를 교환했다. 서울대가 이번에 개발키로 한 슈퍼컴퓨터는 처리속도가 1.1테라플롭스로 현재까지 국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의 1테라플롭스보다 빠르다.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구조연구실에서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김승조 교수는 “오는 9월 말이면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100위 안에 드는 국산 클러스터 컴퓨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전에도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제작했는데.
▲지난해 자체 제작한 리눅스 기반의 64기가플롭스 규모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개발해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은 성능이나 내용면에서 전혀 다르다. 우선 이론적인 성능치가 1.1테라플롭스(초당 1조1264회 연산수행)로 테라플롭스급 국산 슈퍼컴퓨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용체계도 리눅스 대신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는 내용은.
▲256개 CPU가 들어가는 128노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구현하기 위해 3개사로부터 12억원 규모의 현물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보드, 인텔의 2.2㎓ 듀얼 제온 칩 등 3억원 규모의 하드웨어를 지원받고 MS로부터 윈도2000을 비롯한 SQL서버 등 7억원 상당의 소프트웨어, 1억5000만원 규모의 기술지원을 받는다. 닷넷플랫폼이 출시되는 대로 슈퍼컴퓨터에 포팅키로 했으며, 삼성전자의 솔루션 랩에서 슈퍼컴퓨터 데모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슈퍼컴퓨터 개발완료 후의 계획은.
▲삼성전자의 보드생산이 완료되는 9월께면 슈퍼컴퓨터 개발이 완성될 예정이다. 10월부터 닷넷서버를 비롯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포팅을 시작해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참여기업들이 내년 1월께 해당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우리가 개발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가 상업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