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항공사들이 대규모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외 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아웃소싱을, 아시아나항공은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각각 추진중이다. 특히 양사는 연말 안으로 관련 작업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아래 다국적 IT서비스 전문업체를 대상으로 물밑협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IT분야를 IT서비스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본격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대한항공(대표 심이택 http://www.koreanair.co.kr)은 자사의 국내외 네트워크 부문을 떼어내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키로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측은 국내 및 해외 네트워크 부문을 나눠 아웃소싱을 추진하되 전세계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를 국내에서 중앙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최근 한진정보통신, AT&T컨소시엄(IBM), 스프린트, HITA, 에어링크 등 국내외 5개 IT서비스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사업자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내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한진정보통신이, 해외지역 부문은 다국적업체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앞서 지난 98년 12월 한국IBM과 향후 10년간 대한항공의 정보시스템을 한국IBM으로부터 아웃소싱키로 하는 1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한국IBM글로벌서비스는 대한항공에 정보시스템의 운용 및 기술지원, 데이터센터·서버 운영관리, 재해복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금호그룹 모든 계열사에 대한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을 맡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대표 박찬법 http://www.flyasiana.com)은 그룹 IT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외자유치를 실현하려는 그룹의 방침에 따라 정보통신 부문을 독립시켜 외국계 유수 IT업체와 공동으로 IT서비스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EDS·유니시스·텔러스인터내셔널·액센츄어 등 다국적 IT서비스·종합컨설팅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최근 업체수를 다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합작방안과 조건을 절충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연내에 IT서비스 전문 합작회사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합작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정보시스템 인력과 자산을 모두 이관받아 금호그룹 계열사에 대한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을 수행하게 됨은 물론 대외 IT서비스 사업에도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에 이어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체제로 본격 전환하게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정보통신부문 관계자는 “외국의 선진 IT서비스업체와 IT방향·전략부문에서 협력하고 기술적 시너지효과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차원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여러 방안에 대해 연구중인 단계”라며 “아직 합작 형태와 범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370명의 정보시스템 인력을 두고 그룹 계열사의 정보시스템 기획·개발·운영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