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닷컴기업의 수익성 개선

세계 IT경기의 침체 여파로 불황의 늪에 빠졌던 인터넷기업들의 수익성이 올들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극심한 IT시장의 불황속에서도 인터넷기업들이 기술개발·마케팅강화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과 수익모델 개발을 통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재약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희망적인 일이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상당수 인터넷기업이 올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했고 비록 흑자전환에는 이르지 못한 업체들도 지난해보다 적자폭을 줄였다고 한다.

 한동안 신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던 인터넷기업들이 그동안 일부 부도덕한 기업인의 한탕주의식 경영과 재테크, 실적부풀리기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침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최근 면모를 일신해 그간의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니 고무적인 현상이다.

 우리는 이같은 인터넷기업들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면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21세기를 맞아 인터넷기업들이 수익성 확보는 물론이고 21세기 지식경제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기업 중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13배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NHN도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9% 성장했고 인터파크는 6년 만에 첫 분기흑자를 실현했다는 것이다. 옥션은 지난 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실현했다고 한다. 이밖의 업체들도 영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기업들의 실적호전은 지난날의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수익모델 창출에 성공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상당수 인터넷기업들은 지난해 경영난을 겪으면서 인력감축과 사업다변화, M&A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인터넷기업들에는 지금의 상승세를 어떻게 유지시키고 기술추세를 반영한 수익모델 창출로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하겠다.

 우리의 시장여건은 IT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 6월말 현재 인터넷 이용자수는 국민 2명당 1명꼴인 2565만명으로 세계 최고수준이다. 앞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들의 인터넷 이용이 확대되고 있어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전자정부 구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기업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개발과 마케팅 강화, 인력양성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계속 창출해 나가야 한다. 지식경제시대를 리드해야 하는 근본적인 힘은 다름아닌 기술력이다. 기술력 없이는 상품성을 인정받기가 어렵다. 인터넷기업들이 소홀히 해온 자금조달이나 마케팅 및 생산 부문에 대한 취약성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기업경영은 기술력 못지 않게 마케팅 및 관리 능력이 있어야 지속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인터넷기업 지원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기업들도 지나치게 정부의 지원에 의지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정부의 지원이 인터넷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도 경쟁력 있고 자생력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 지원해주는 정책을 펴야 한다.

 인터넷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국내 IT산업을 활성화하는 시발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