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교역을 한 국내 업체들은 10개사 중 2개꼴로 손해를 보는 장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2년간 대북교역 실적이 있는 282개사 중 위탁가공 40개사와 단순 반출입 30개사 등 70개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8.2%가 대북사업으로 손해를 본 것으로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대북사업에 대한 평가에서도 10.1%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37.7%에 달했고 나머지 52.2%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업체 중 대북사업을 중단한 업체는 14개사로 파악됐으며 이들 업체는 중단 이유(복수응답)로 ‘분쟁해결 장치 미흡(22.6%)’ ‘현지 정보 부재(22.6%)’ ‘납기불안 및 비싼 물류비(22.6%)’ 등을 들었다.
그러나 북한 노동력의 질에 대해서는 61.1%가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으며 ‘중국이나 베트남 수준(27.8%)’ ‘남한 수준 이상(11.1%)’ 등의 순으로 답했다.
향후 남북경협사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소폭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51.5%로 가장 많았고 ‘거의 변화가 없을 것(35.3%)’ ‘감소할 것(5.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위탁가공사업을 하는 업체의 경우 생산지역은 평양이 58.2%로 가장 많았고 남포(20.9%), 신의주(11.6%), 기타(9.3%) 순이었으며 조달하는 원부자재는 한국산(76.6%)이라고 답한 업체가 가장 많았다.
정부가 북측에 요구해야 할 최우선 사항으로는 경의선을 비롯한 육로 연결(38.6%), 4대 합의서 발효(29.2%), 남북간 상용통신망 개설(29.2%) 등의 순으로 응답이 나왔으며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효율적인 운송·통신체계 확립(22.3%), 세제·자금 지원(16.3%), 투자보장 등 보장장치 확립(14.1%) 등을 꼽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