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대표 이홍선)이 자가 광동축혼합(HFC)망을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파워콤(대표 서사현)에 매각하기로 했다.
두루넷과 파워콤은 13일 두루넷이 보유한 전국 35개 지역의 자가 HFC망 가운데 수도권과 광역시 등 18개 지역의 HFC망을 파워콤에 450억원에 매각키로 하고 지난달 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구조조정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두루넷이 지난 1월 파워콤 측에 자가 HFC망 27곳을 인수할 것을 요청해 8개월간 실사작업과 인수협상 작업을 통해 성사된 것이다.
파워콤은 실사작업 결과를 토대로 중복성이나 경제성·사업수행여건 등을 고려해 이번에 18개 지역의 망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파워콤은 인수금액 중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두루넷으로부터 받아야 할 미수금으로 대체키로 했다.
서사현 파워콤 사장은 “18개 지역은 파워콤의 망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만명 이상인 지역으로 대규모 수요창출이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파워콤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나머지 망도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두루넷 관계자는 “연초에 구조조정 차원에서 HFC망의 인수를 파워콤에 제의했으나 인수 대금과 범위 등에 대한 이견 때문에 지난달 말에야 18개 지역에 대한 양수도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번 매각대금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 주력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사업 부문의 투자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루넷은 지난달 3556억원에 자사의 전용회선사업(권) 부문을 SK글로벌에 매각하고 최근에는 외국계 투자사인 칼라일과 서울 서초동 지상 20층 본사 건물을 매각(400억원 규모 추정)키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