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가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등 글로벌 인력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인 안병엽 총장이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어공부에 몰두하는 등 때아닌 ‘영어 삼매경’.

 ‘경영자가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에게 글로벌시대를 강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뒤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한 안 총장은 학생들에게 영어 강의를 받으라고 주문하면서 정작 본인은 통역을 내세워 외국인 방문객을 접대해온 처지여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후문.

 일부 직원은 이에 대해 “기관장마저 만사 제쳐놓고 영어공부에 나서는 판에 직원들이 공부를 안할 수 있겠냐”며 “ICU에 영어 열풍이 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안 총장의 행보에 큰 관심을 표명.

 

 ○···기획예산처가 마련 중인 정부 산하기관 관리기본법을 대폭 수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이 법안에 강력히 반발해온 타부처 및 과기노조 등은 ‘두고 보겠다’는 반응.

 과기노조의 한 관계자는 “기획예산처가 그동안 예산권을 무기로 정부 출연연 등을 댸상으로 구조조정을 강요해온 전력이 있어 법안을 수정하더라도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불신감을 피력.

 과기부 관계자도 “이 법안이 과기부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지 계속 주시하겠다”며 “수정안의 내용을 봐가며 대응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

 

 ○…다음달 25일 열리는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앞두고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한 달간 열리는 전시장 상주인력 문제로 골머리.

 바이오엑스포에 참가하는 한 바이오벤처기업의 연구소장은 “연구인력도 모자라는 판에 한 달이나 충북 오송 행사장에 연구원을 파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국제 엑스포에 전시를 소홀히 할 수도 없고, 연구원을 모두 전시장에 보낼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라고 하소연.

 또 다른 벤처기업 마케팅 담당자도 “충북 전시장까지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엑스포를 찾을지 의문”이라며 “엑스포를 통한 홍보효과를 예측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한 달 동안 전시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한숨.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