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악재를 맞아 크게 위축된 한국 문화산업이 고비를 넘기고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문기업 육성과 정보기술(IT)의 적극적인 활용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한국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긴급제안’ 보고서에서 한국 문화산업은 최근 무료음악제공 사이트 ‘소리바다’ 서비스가 중단되고 그간 선전한 블록버스터형 신작 영화들이 흥행에 참패하는 등 기반을 위협하는 잇단 악재를 맞아 진퇴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방송과 캐릭터·게임을 앞세운 우리 문화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3조8000억원이며, 99년부터 오는 2003년까지 연평균 2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이에 보고서는 문화산업의 도약 과제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대기업과 문화 최고경영자(CEO) 발굴 및 육성 △글로벌 복합미디어방송에 대응한 방송산업의 고도화 △IT 기반의 적극 활용 △온라인 음악 등 불법복제 근절을 위해 부분적 유료화와 유통망의 대형화를 꼽았다. 또 △문화시장 개방에 따라 주변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전향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자세 △마케팅비와 대가성 뇌물 등 불투명한 거래와 불평등계약을 배제한 신뢰와 투명성 제고 △예산 등 자원 투입의 집중도와 효율을 높이는 정책 지원 △학교와 가정 등을 토대로 한 문화예술의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