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백신이 일본시장에 상륙한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 국내 백신업체들이 일본 현지에서 곧 브랜드 런칭을 가질 계획이거나 채널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내달 초 일본 현지에서 새로운 브랜드 발표회를 갖고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한 현지 영업에 닻을 올린다. 일본시장에서 사용할 새로운 브랜드는 백신의 이미지를 살려 ‘바이러스블록’으로 정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클라이언트용 백신인 ‘V3프로 2002’를 일본시장에 맞게 다시 구성한 것으로 기업 고객을 주로 공략할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를 위해 김철수 부사장이 한달 일정으로 출국했으며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사장도 브랜드 런칭에 맞춰 일본 현지에서 합류하는 등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최근 일본 현지법인의 등록을 마치고 도쿄내 사무실을 마련한 후 채널 구축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하우리는 하나의 채널에 독점권을 주는 형태가 아닌 여러 개의 채널을 시장에 맞게 운영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5명 정도로 구성된 현지 법인은 주로 채널 관리에 주력하면서 직접 영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하우리는 NTT에 이어 일본내 2위 통신 사업자인 KDDI와 백신 공급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제품에 대한 비교 테스트가 완료됐으며 하우리는 자사 제품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신 시장에 새로 출사표를 던진 뉴테크웨이브(대표 김재명)도 일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백신 제품인 바이러스체이서는 러시아 백신업체 다이얼로그사이언스 및 일본 보안업체인 IWI와 제휴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IWI의 판매망을 통해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데스크톱과 서버의 구분이 없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3만8000원인 제품 하나로 데스크톱에서 윈도NT 서버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일본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40억원, 2004년에는 90억의 매출을 일본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국내 백신업체들이 일본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시장진입이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시간대가 같고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에 실시간 기술 지원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일본내 토종 백신업체가 없는 탓에 다른 외국 백신업체와 비교적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