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형 금융권 시장에 집중했던 가상사설망(VPN) 업체들이 SOHO시장 개척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퓨쳐시스템, 어울림정보기술, 이노크래프트 등 국내 VPN업체들이 오는 9월 이후 SOHO시장 겨냥 제품 출시를 위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VPN업체들이 SOHO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동안 효자노릇을 했던 금융권 시장이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까지 일정규모 이상의 금융사들은 대부분 VPN을 도입한 상태여서 내년에는 대규모 신규도입 프로젝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개척분야인 SOHO시장을 겨냥해 올 3분기 내에 제품을 선보이고 세몰이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http://www.future.co.kr)은 오는 9월 VPN과 방화벽 기능을 기반으로 각종 보안기능을 통합한 SOHO용 정보보호 제품인 ‘이지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당초 로엔드 VPN 제품을 개발하다가 방화벽, 바이러스월, IP공유 기능 등을 모두 추가해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으로 확대한 것으로 VPN 기능은 물론 네트워크 보안과 해킹방지 기능까지 갖췄다. 퓨쳐시스템은 현재 SOHO시장을 겨냥해 IP공유기들이 보안기능을 추가하거나 다기능 PC보안 솔루션들이 등장했으나 대부분 단순 보안기능에 그치고 있어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이 충분한 성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SOHO는 물론 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 http://www.oullim.co.kr)은 올 상반기 SOHO용 VPN제품인 ‘이지월’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데 힘입어 오는 10월경에 관련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VPN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오는 10월경에 제품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며 고속에서부터 저속제품까지 모두 갖출 계획이다. 또 어울림정보기술은 SOHO시장을 겨냥해 모 통신업체와 ADSL에 VPN 기능을 포함시킨 보안게이트웨이 제품에 대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VPN 전문업체인 이노크래프트(대표 김항진 http://www.innocraft.com)는 SOHO형 VPN인 ‘이지원(Ezone) VPN900’의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9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광대역 통신과 다이얼 업 접속을 지원하는 자동 장애복구 기술을 채택했으며 운영과 관리의 용이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 이 제품은 중앙관제솔루션을 탑재하고 있어 통제 및 모니터링 등 효율적인 관리체제가 가능하다. 이노크래프트는 앞으로 판매시점관리(POS)를 사용하고 있는 편의점, 키오스크 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백화점 등 유통분야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