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기가 플래시메모리 양산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세계 최초로 1기가 NAND형 플래시메모리 양산을 시작, 기가(Giga)급 메모리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말 1기가 플래시메모리 샘플을 출시한 이후 만 1년만에 대량생산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1기가 플래시메모리 양산은 현재 512메가에 머물고 있는 세계 D램업계의 양산 속도를 추월한 것으로 향후 플래시메모리의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품은 단위 프로그램 크기를 종전 512바이트에서 2 로, 단위 소거 크기를 종전 16 에서 128 로 확대해 동작속도를 대폭 향상시켰으며 라이트 캐시(write cache) 기능을 이용해 프로그램 속도를 70% 이상 끌어올린 게 강점이다.

 또한 MP3와 디지털카메라에서의 동영상 처리방식인 MPEG4 화질기준으로 2시간 분량의 동영상 저장이 가능하고 별도의 투자없이 기존 생산라인을 그대로 이용, 0.12미크론(㎛)급 초미세 제조공정을 실현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50% 이상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1기가 NAND 플래시메모리 제품의 양산과 더불어 4개의 칩을 한개로 패키지로 묶는 4기가 제품의 샘플제작도 이미 성공했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그대로 보존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음성 및 동영상 처리에 필수적인 NAND 플래시는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보이스리코더·이동전화단말기 등 휴대형 디지털제품 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내달부터 출시되는 신규 PC에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 USB포트용 NAND 드라이버가 기본으로 탑재되는데다 기존 PC용 플로피디스크 시장규모가 약 3억대 규모임을 감안할 때 NAND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NAND 플래시메모리:플래시메모리는 구조에 따라 난드(NAND)형과 노어(NOR)형으로 나뉜다. 전원선과 접지선 사이에 메모리의 기본 단위인 셀이 병렬로 배치된 것이 노어 타입이며 직렬로 배치된 것이 난드형이다. 난드 타입 플래시메모리는 삼성전자·도시바 등이 생산하는 제품으로 셀 구조가 비교적 간단해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데 적합한 제품이다. 87년 일본 도시바가 제안해 생산이 본격화됐으며 셀간의 작동 저항이 크기 때문에 읽기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으나 셀 면적을 줄일 수 있어 HDD 등 저장장치의 대용품 및 디지털카메라의 데이터 저장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