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3국 품목별 수출성과 비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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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세계수요 신장산업에서 시장점유율과 수출경쟁력이 커져가고 있는 반면 일본은 성장산업의 점유율과 경쟁력이 모두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 정도로 수출역동성이 중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향후 통신장비·컴퓨터·전자기계부품 등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의 ‘한·중·일의 품목별 수출성과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96∼2000년 한·중·일 3개국의 수출성과를 비교해 본 결과 중국이 상위 50대 수출품목 모두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했으며 특히 세계수요 신장 산업에서의 점유율 상승 품목이 많아 매우 역동적인 수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 품목이 중국에 미치지 못했고 세계수요 신장 산업에서의 점유율 하락도 적지 않아 경쟁력 개선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점유율 하락품목이 상승품목보다 많았다. 특히 세계수요 신장산업에서 점유율 하락이 큰 것으로 나타나 경쟁력 약화 품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개국의 상위 50대 수출품목 중 서로 중복되는 15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일본→한국→중국으로 주도품목이 이전되는 등 한국이 일본을 추격하고 중국이 많은 품목에서 한·일을 추격, 압박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일 경쟁력 개선과 대중 경쟁력 약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한·중간 경합관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세계수요 증가 산업에서 양국의 세계점유율이 함께 상승하고 있는 통신장비·컴퓨터·전자기계부품 등 현재 우리의 비교우위 품목에서 조만간 경합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무역연구소는 이같은 3국간의 경쟁관계를 종합해 고려해볼 때 우리나라는 단기적으로는 경쟁력 하락방지 및 경쟁불리요인 제거, 틈새품목 개발 및 신규산업 이동을 서두르고 장기적으로는 성장산업 분야에 초점을 맞춘 수출산업 재편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특히 수요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성장산업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도록 수출벤처기업, 수출중소기업의 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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