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EO의 대학시절](17)인커리어 정연택 사장

 

 “대학생활 중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평생의 재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시대에 맞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취업포털 인커리어(http://www.incareer.com)의 정연택 사장(35)은 폭넓은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자신도 대학시절부터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는 학교와 전공을 선택한 이유도 좋은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사업구상을 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지만 이보다는 친구를 사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부탁했다.

 그는 “남들처럼 대학시절부터 실질적으로 사업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다”며 “그 시절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할 정도로 사람 욕심이 많았다.

 현재의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은 지난 93년에 성전자에 입사, 인사와 채용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처음에는 그가 원하던 것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맡게 되어 혼란스러웠지만 그 때 의연하게 대처했던 상황들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현재의 상황을 평가하기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기회로 삼고 일하면서 1년 이상이 지난 후에 평가하는 것이 좋다”며 “당장은 시간이 아까운 것 같아도 지난 후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를 멀리보고 생각하면 인생이 달라보일 것이며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대학생들의 인상에 대해서는 “많은 대학생들이 회사가 원하는 ‘쓸사람’을 만드는 현재의 동향에 휩쓸리는 것 같아 아쉽다”며 “사회생활을 하기에 앞서 자아, 인격, 대인관계, 조직생활능력 등과 같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커리어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인재상을 묻자 “자신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으면서 어떤 상황에든 유연할 수 있는 인성이 갖춰진 ‘키울사람’이며 3년 또는 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책임감’을 강조하며 “지면상의 계약만이 전부가 아니며 보이지 않는 사회와의 계약들에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룹의 결정권자들은 비즈니스 모델 외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을 주의하고 창업에 앞서 더 큰 부담과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며 믿을 수 있는 기업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명예기자=임혜영·명지대 estherhy@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