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한 음반업계의 물밑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인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를 비롯해 에스엠엔터테인먼트·뮤직팩토리 등은 국내 독자적인 스타 마케팅 시스템을 현지인에 적용하는 ‘현지인 발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까지 한류 열풍이라고 하면 한국문화에 대한 일방적인 유입이 주류를 이룬 반면, 현지인을 발굴해 양국의 스타로 만드는 것은 상호 문화교류를 통해 각국이 ‘윈윈’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다.
특히 이같은 상호 교류는 현지인의 거부반응을 해소해 한류를 지속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을 아시아 문화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파급력을 가질 전망이다.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회장 서희덕)는 중국 예비 스타를 발굴해 한국의 스타 마케팅 시스템을 적용하는 중국 현지인 발굴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하고 미디어플러스·잼엔터테인먼트 2개사에 각각 6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플러스는 천린이라는 중국 여가수에 한국의 모던록(modern rock)적인 요소들과 문화를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천린은 자우림의 모던록풍 가요를 중국어로 개작, 앨범을 출시하게 된다. 연내에 국내에서 소규모 공연(쇼케이스)을 가진 다음 중국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잼엔터테인먼트는 한·중 공동으로 ‘적혈매괴’라는 드라마와 O.S.T를 제작, 발매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베이비복스의 김이지가 드라마에 출연하며 O.S.T에도 베이비복스를 비롯한 여러 한·중 가수들이 참여하기로 돼 있다. O.S.T 작곡은 김형석이 맡는다.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는 중국음상협회·상하이문광신문매체그룹·상하이발전기금회와 공동 추진하는 것으로 수익금은 불법음반 근절을 위한 정화기금 및 중국 음악산업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현지인 발굴 프로그램으로 협의회측은 중국 음악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음악산업의 세계화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대표 김경욱)도 ‘H.O.T 차이나’ ‘S.E.S 차이나’ 같은 오디션을 통해서 중국 현지인을 발굴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 캐스팅사업부에서 중국을 오가며 캐스팅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연내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 추진력을 더해나갈 방침이다.
이외에 뮤직팩토리(대표 김태형)도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문화가 진출돼야 한다고 보고 중국 가수를 교육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안을 구상중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