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 가운데 제품을 상업화해 매출을 올리는 업체는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최근 한밭대학교 박준병 교수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덕밸리 61개 벤처 가운데 회사 설립 후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거나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업체는 52.4%에 머물렀다.
벤처기업 성장단계별 구성비율을 보면 매출발생 단계에 있는 업체가 42.6%로 가장 많고 제품 개발 및 출시준비 단계 34.4%, 제품개발 단계 13.1%, 시장확장 단계 9.8% 순으로 나타났다.
48%에 달하는 지역 벤처기업들이 이처럼 제품을 상품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벤처기업 CEO들이 대부분 대덕연구단지 엔지니어 출신들이어서 마케팅 능력이나 경영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한국은행측은 분석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CEO 출신 구성을 보면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기업체 부설 연구소 엔지니어 출신이 86.9%를 차지한 데 이어 경영자 8.2%, 생산직 3.3%, 기타 1.6% 등의 순으로 연구개발기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대덕밸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마케팅 협력과 벤처기업간 공동 마케팅, 대형 판매점과 벤처기업간 협의체 구성 등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