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CDP(현업적제품개발)기술이 `뜬다`

 제품주기관리(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기술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수년간 캐드캠 업계에서는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설계, 디자인, 생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의 전과정에 걸쳐 거론돼 온 PLM의 차세대 기술에 대해 논의해왔다.

 그동안 익숙하게 거론돼 온 협업적제품상거래(CPC:Collaborative Product Commerce) 외에 최근 두드러지는 개념이 협업적제품개발(CPD:Collaborative Product Development)이다.

 CPC는 제품개발 과정에서 협력사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CPD는 보다 실질적으로 제품개발 전과정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즉 CPC는 다양한 시스템에 흩어진 제품생산 정보들을 연계해 프레젠테이션 계층에서 통합함으로써 전세계에 흩어진 협력사들이 이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반면 CPD는 데이터 계층에서 디자인과 제품 주기에 관련된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상호연동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생산과정을 생각해보자. 우선 설계자는 CAD를 활용해 가장 기본적인 자동차 모델의 도면을 설계한다. 완성된 도면의 정보들은 제품정보관리(PDM:Product Data Management) 파트와 연계된다. PDM에서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수만개의 부품에 대한 부품표(eBOM) 등을 작성하고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제반 정보들을 관리하게 된다. 또 CAD와 PDM이 상호 교류하는 과정에서 CAE는 해석, 의사결정에 관여하며 이보다 상위 개념에서 포괄적으로 실제 개발에 관련된 활동들은 CPD가 관장하게 된다.

 기존에 자주 거론돼 온 CPC가 PDM의 정보를 비롯해 해외공장에 흩어진 정보들을 교류함으로써 협업을 가능케 했다면 CPD는 정보공유의 차원을 넘어서 실제 개발과정에서 보다 많이 활용된다.

 CPD는 또한 향후 공급망관리(SCM) 시스템과도 연계될 전망이다. SCM이 제품생산 계획, 구매관리 등을 담당하는 만큼 설계, 개발 작업의 흐름을 관리하는 CPD와 연동시킴으로써 제조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캐드캠 분야 전문 매체인 엔지니어링데이터뉴스레터의 지난 2001년 10월호에 따르면 CPD와 CPD 기술은 기업 내외부의 제조비용을 70%까지 절감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의 도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PTC, IBM, EDSPLM솔루션스 등 주요 캐드캠 업체들이 CPD 솔루션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SCM 기업인 자이오넥스가 MIT에서 개발한 CPD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공급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