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사고(?)를 한 번 치자.”
취업포털 ‘커리어매치(http://www.careermatch.co.kr)’를 운영하는 조진형 크레드그룹 사장(42)의 올해 목표다.
수많은 인터넷 비즈니스 가운데 가장 유력한 수익모델로 각광받는 취업포털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업체 최고경영자다운 출사표다.
조 사장은 “불과 2∼3년 만에 취업포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만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업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갖춘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사고(?)를 쳐야 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경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의 사고론에는 든든한 직원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즉 ‘사고를 치기에 아주 적당한 선수들이 모였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업체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습니다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두루 섭렵한 신·구 세대의 조화를 이뤘다”며 “최소한 잘못된 판단을 고집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일단 출발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올 초 서비스를 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개인 회원 5만명을 유치하고 이력서 데이터베이스(DB) 3만여개를 확보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를 근래 보기 드문 성과로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구인기업의 채용공고와 구직자의 이력서간 적합도를 백분율로 나타내 계량화함으로써 구직자에게는 꼭 맞는 직장을, 구인기업에는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한 커리어매치의 차별화 정책이 기업과 구직자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양대 무역학과를 마치고 삼성전기와 듀폰 등을 거치며 20년 가까이 마케팅 분야에만 종사했던 조 사장은 비즈니스 흐름을 읽는 안목에 대해서는 남다른 훈련을 받았다고 자부한다.
한 우물만 판 그였기에 생경한 취업포털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주변의 걱정과 만류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이같은 우려가 최근에는 기대와 관심으로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사업 첫 해에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면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포털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일궈내기란 불가능합니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고를 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획기적인 방안이 있습니다”는 그의 짤막한 대답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올해 커리어매치를 관심있게 지켜보셔야 할 것 입니다”는 조 사장은 “사고를 친다는 발상 자체가 보통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