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전문기업인 매트릭스투비(대표 곽종훈 http://www.matrix2b.com)의 연혁을 듣다 보면 두 가지에 놀란다. 1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 움찔거리고, 7500여개의 기업 커뮤니티를 보유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에 손뼉을 치게 되는 것이다.
매트릭스투비의 전신은 지난 87년 설립된 삼덕정보시스템이다. 무역 EDI솔루션에서 B2B 전자상거래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하던 이 회사는 2000년 섬유업체인 세스콤과 합병해 매트릭스투비로 이름을 바꿨다. 무역EDI 솔루션 등을 개발하며 섬유산업의 e전이(transformation)에 관심을 갖다보니 오프라인 업체와의 합병은 당연한 절차였던 셈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매트릭스투비는 섬유산업의 대표적인 e마켓플레이스 혹은 무역EDI 솔루션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97년 섬유 전문 포털 텍스콤닷컴을 업계 최초로 개설하기도 했던 매트릭스투비는 올해만 해도 밀라노 프로젝트 3차연도 정보화센터 구축, 산자부의 B2B 섬유산업 2차연도 사업 등을 진행하는 등 섬유산업의 대표적인 정부 프로젝트를 도맡아하고 있다.
15년이란 세월이 말해주듯 매트릭스투비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국내 3200여개 업체에 무역EDI솔루션을 보급하고 이 가운데 1500여개 업체의 유지보수관리를 해주는 등 기업 고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텍스콤닷컴의 회원으로 가입한 해외 업체 2500여개, 국내 업체 2000여개 및 3000여개의 무역EDI 솔루션 고객(국내 무역EDI시장 점유율 36%) 등을 합쳐보면 7500여개의 기업커뮤니티를 유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매트릭스투비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정보시스템 환경의 변화에 따라 EDI사업의 수익성이 점차 줄어들고 전자무역솔루션 업계의 시장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매트릭스투비는 이에 대비해 e비즈니스 기업을 지향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매트릭스투비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선택한 카드가 바로 곽종훈 사장이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코닝·삼성중공업 등의 다양한 시스템 구축을 도맡아 하며 e비즈니스 경영컨설턴트로 업계에 이름이 나 있는 곽 사장을 지난해 중순 CEO로 영입했던 것.
“체형에 맞지 않는 값비싼 외산솔루션이 아닌 우리 몸에 맞으면서도 최적의 가격으로 e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그는 “오프라인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공개’와 ‘통합’이 절묘하게 배합돼야 한다”며 섬유산업에서 구축해온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 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e비즈니스 전문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매트릭스투비는 5년안에 미국 등지에 자체 솔루션을 수출하는 글로벌 e비즈니스 전문업체를 꿈꾸고 있다. 15년이란 전통과 CEO의 전문성을 어떻게 조화할지 주목할 만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