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한 기업들이 AV 벤처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UPD, 현대오토넷, 현대디지탈테크, DVS코리아 등은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모기업인 현대전자로부터 각 사업분야를 분리, 독립한 후 최근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PDP 전문기업인 UPD(대표 박선우 http://www.updkorea.com)는 2000년 6월 당시 현대전자가 약 1억6000만달러를 들여 개발해온 PDP TV 분야를 떼어내 설립한 업체다.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삼성SDI, LG전자 등과 함께 PDP와 모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모니터업체와의 OEM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했다.
타깃시장의 차별화를 통해 삼성, LG 등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PDP T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가 현재 월 1500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 5000대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을 내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오토넷(대표 윤장진 http://www.hyundaiautonet.com)은 지난 2000년 4월 현대전자 전장사업부가 분사한 업체로 차량용 AV기기를 비롯해 차량용 제품 개발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 차량용 DVD플레이어를 미국, 유럽, 호주 등에 500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차량용 DVD플레이어는 물론 카오디오, 내비게이션, 전자제어장치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중이며 미국이나 유럽 외에 중국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 http://www.hdt.co.kr)는 지난 98년 4월 현대전자 미디어사업본부에서 분사, DVD플레이어와 셋톱박스 개발 및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에 삼성전자, 휴맥스와 함께 위성용 셋톱박스를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동형 위성방송 서비스 수신을 위한 차량용 셋톱박스도 공급키로 했다. 이미 독일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DVS코리아(대표 이병현 http://www.dvs.co.kr)는 지난 98년 5월 과거 현대전자산업의 미디어사업본부 DVD사업에 미국 DVS사가 투자해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DVD플레이어의 핵심인 DVD 로더 생산을 월 100만대 이상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중국 상하이공장을 오픈하는 등 DVD플레이어 세트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UPD 박선우 사장은 “IMF 직후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한 업체는 20개가 넘는다”며 “대기업에서 진행해온 사업을 몸집을 줄인 벤처기업에서 진행함으로써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