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가 최근 PDA 대형 수요처로 급부상하면서 PDA서비스업체와 단말기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타교와의 차별화 및 교내정보화 확산을 위해 무선랜·이동통신 인프라를 통한 모바일 캠퍼스를 구상해온 일부 대학들이 최근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단말기 도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KTF·SK텔레콤·하나로통신 등 국내 PDA사업자들이 이들 학교는 물론 앞으로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PDA단말기 업체들도 PDA사업자와 협력,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 상반기 모바일 캠퍼스를 위한 무선랜·이동통신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 교직원 및 학생 대상으로 최대 5000대 규모의 PDA를 구매키로 했다. 학교에서 이처럼 대규모 PDA를 구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와 KTF가 함께 구축한 영남대 모바일 캠퍼스는 학생이나 교직원이 이동통신과 무선랜이 함께 지원되는 PDA를 이용, 교내통화는 무료로 하는 한편 외부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할 수 있으며 교내에서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은 물론 수강신청 등 모바일 행정도 가능하다. 모바일캠퍼스 단말기로는 싸이버뱅크의 ‘PC이폰 2’가 선정됐다.
싸이버뱅크측은 “학교의 경우 무선랜과 이동통신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를 요구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영업활동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대도 최근 교수 및 강사들에게 출석체크나 성적관리 등 모바일 학사관리용으로 500여대의 무선랜 지원 PDA를 구매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KT와 협력해 교내에 무선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조만간 모바일 학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선랜 지원 PDA단말기를 구매할 예정이다.
KT나 하나로통신에 비해 무선랜 인프라가 취약한 SK텔레콤은 학교시장이 PDA서비스의 대형 사이트로 부상함에 따라 최근 모바일 캠퍼스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인프라와 함께 무선랜 인프라까지 함께 구축하는 방향으로 모바일 캠퍼스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며 오는 11월께 무선랜과 이동통신이 함께 지원되는 PDA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10여개 대학과 모바일 캠퍼스 구축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일부 대학에는 모바일 캠퍼스를 시범운영중”이라며 “모바일 캠퍼스와 관련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 한 관계자는 “KT·하나로통신·SK텔레콤 등이 학교를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을 진행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한 대학교 수가 10여개에 이를 것”이라며 “학생이 주 수요층인 학교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초기 가입자 확보 측면과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