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3분기 인터넷산업 경기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가 지난달 국내 대표적 인터넷기업 90개사를 대상으로 인터넷산업경기실사지수(i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의 iBSI는 기준치인 100을 훌쩍 뛰어넘은 139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145에서 다소 하락한 수치지만 3분기 역시 인터넷산업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협회가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조사해 지수화하는 BSI를 인터넷업계에 적용해 실시한 것으로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 및 임원급 이상으로 대상을 한정, 신빙성 있는 결과라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인터넷기업을 △활용산업(포털응용서비스·콘텐츠·전자상거래) △지원산업(시스템구축·솔루션·컨설팅·마케팅) △기반산업(HW·SW·네트워크서비스) 등 3대 분류로 나눠 총 18개 문항에 대해 이뤄졌다.
부문별 iBSI는 포털서비스·콘텐츠·전자상거래를 포함하는 활용산업이 154로 가장 높았고 시스템구축·솔루션·컨설팅·마케팅을 포함하는 지원산업도 140에 달했다.
반면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 서비스를 포함하는 기반산업의 iBSI는 113으로 나타났다.
3분기 호전요인으로는 설문에 응답한 76명 가운데 24명(31%)이 꼽은 수익모델 확보가 1순위에 올랐고 인터넷 이용자 수의 증가(11명, 14%), 세계경기 호전 기대감(10명, 13%), 월드컵열기 후속(9명, 12%) 등이 뒤를 이었다.
iBSI가 가장 높게 나타난 활용산업의 경우에는 전자상거래(171)·포털(157)·콘텐츠(125) 순으로 낙관적이었다.
활용산업의 경우 조사대상 38명 가운데 10명(26%)이 수익모델 확보를 3분기 호전요인 1순위로 지적했고 인터넷 이용자 수 증가(8명, 21%), 세계경기 호전 기대감(7명, 18%), 월드컵열기 후속(5명, 13%) 등이 경기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최고의 지수를 보인 전자상거래 업종에서는 월드컵 효과(20%)와 수익모델 확보(20%), 인터넷 이용자 수의 증가(20%)를 호전요인이라고 꼽았다.
또 포털서비스 업종은 수익모델 확보(38%)와 월드컵 효과(25%)를 꼽아 상당수 기업이 수익모델의 확보와 함께 월드컵에 따른 경기호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W·SW·네트워크서비스 등 기반산업은 활용산업과 지원산업에 비해 지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그 중에서도 SW관련 기업의 경우 2분기 117에서 3분기에는 100으로 떨어져 부정적이었다. 그 원인으로 내수시장 악화와 동종업계의 경쟁악화를 들고 있다.
이는 인터넷산업이 전반적인 팽창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수요증가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3분기 투자와 관련, 전체 90명 가운데 69%인 62명이 시스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연구개발(R&D) 분야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도 90개 기업 중 77%에 이르는 69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 3분기 시스템 투자액에 대한 질문에서는 기반산업과 지원산업이 각각 61%, 82%가 증가할 것으로 응답, 활용산업의 53%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R&D 투자액도 지원산업 86%, 활용산업 77%, 기반산업 57%가 증가를 예상했다.
광고 및 홍보비 지출액은 지원산업 86%, 활용산업 77%, 기반산업의 70%가 증가할 것으로 응답했다.
어느 정도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포털, 전자상거래, 콘텐츠 관련 기업 등 활용산업의 경우 새로운 시스템 투자의 증가(53%)보다는 장기적인 R&D 투자증가(77%)와 광고·홍보 등 마케팅 지출증가(86%)에 대한 계획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시스템 투자는 71%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R&D 투자와 광고·홍보비 지출은 오히려 각각 71%, 51% 증가할 것으로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신규인력 채용 관련 설문에서는 활용산업(60%)·지원산업(68%)·기반산업(70%) 등 전 분야에서 모두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3분기 이후 취업시장 활성화를 인터넷 기업이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설문은 3분기 경기전망을 비롯해 마케팅·인사 등 10개 문항으로 구성됐고 표본기업의 분포는 지난 2000년 이전에 설립돼 3년 이상된 기업이 69%, 종업원 50명 이하 사업장이 64%, 벤처인증을 받은 기업이 72%, 코스닥등록 기업이 12%로 나타났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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