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이 ‘대형’과 ‘디지털’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틈새를 노린 싱글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싱글 가전이란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한 대형 제품과 달리 독립된 세대를 이룬 독신자층이나 신혼부부가 작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나온 중소형 가전제품.
대표적인 양판점인 테크노마트가 월드컵 이후 최근까지 판매상황을 분석한 결과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청소기 등의 품목에서 다양한 싱글 가전이 선보여 높은 판매증가세를 나타내며 인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을 전후해 50인치 이상의 대형 디지털TV의 인기 속에서도 최근 부부 침실용, 학습용 소형 TV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축구공 모양 RN-20CB10(20인치, 24만8000원) 모델과 RN-21FA0(21인치, 36만원) 모델이 올들어 매달 20∼30%씩 매출증가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초슬림형 에어컨도 지난 7월의 에이컨 특수와 맞물려 동기대비 100% 이상의 판매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 냉장고, 독신자용·침실용 팬시냉장고, 반찬냉장고, 와인냉장고 등이 등장해 양문형 대형 냉장고의 매출 상승세와 맞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마트 측은 “가전품의 대형화 추세속에서도 틈새를 공략하는 소형제품이 날로 다양화하고 있다”며 “독립된 생활을 추구하는 독신자 계층증가에 따라 세련된 공간절약형 디자인의 싱글 가전 인기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