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대규모 수출건을 밝히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보컴퓨터는 16일 미국의 HP와 3년간 PC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3년간 1조5769억원 규모다.
이날 주가는 소폭 오른 9420원으로 출발했으나 대규모 수출건이 알려지며 상승세로 반전돼 1350원 오른 1만550원까지 상승,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보컴퓨터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보컴퓨터가 이번 수출건을 계기로 HP와 컴팩의 합병에 의한 효과를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출계약은 기존 거래선인 HP에 공급하는 물량 이외에 컴팩 합병에 따른 신규 물량까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은 삼보컴퓨터가 월 10만대 수준으로 HP에 PC를 수출했는데 오는 9월부터는 기존 물량 10만∼15만대에다 신규물량 10만대(온라인PC 5만대+컴팩 물량 5만대)를 포함시켜 월 기준 40만대 수준으로 PC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수출물량은 각각 79만대, 100만대로 추정해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2000대, 81만3000대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주건은 삼보컴퓨터가 HP와 신뢰를 잘 쌓아왔다는 점을 확인시켰으며 HP·컴팩 합병의 효과를 실제 수출로 반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궁극적인 주가회복은 PC시장의 회복 정도에 따르겠지만 시장점유율 상승은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LG투자증권은 PC시장 회복이 더디더라도 지난해보다 더 침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모멘텀이 발생한 삼보컴퓨터에 대해서는 ‘매수’의 투자의견과 6개월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제시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