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남부지방의 침수피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3차원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을 이용해 수해지역을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GIS 전문업체인 모바일매퍼(대표 서정헌)는 항공기에서 촬영하는 기존 항측자료 대신 레이저스캐너로 수집한 3차원 라이더(LADAr) 데이터 이용, 등고선과 하천의 높낮이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수치고도데이터 작성 기술을 개발했다.
모바일매퍼는 라이더 데이터를 이용한 홍수지도를 제작, 오는 10월까지 한국수자원공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오는 11월까지 한강유역에 대한 홍수지도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평택 안성천과 낙동강 유역 등 국가관리 하천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자원연구소 채효석 박사는 “내년부터 홍수지도를 도입하게 되면 홍수재해가 어떻게 일어날지를 예측함으로써 수해로 인한 인명,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토개발시 정확한 수자원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난개발을 막고 인공적인 요인에 의한 수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GIS업체인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 http://www.ksic.net)은 폭우, 태풍 등 재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3차원 전자지도로 수위상승 정도, 침수지역 등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한 ‘3차원 수해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등고선·하천유역·식생 등 자연환경 데이터를 비롯해 건물·도로·상하수도·펌프장 등 인공시설물 데이터, 인공위성 영상 및 항측사진 등을 이용한 도시지도 등을 수해 관련 정보와 함께 전자지도에 대입해 분석하면 강우량에 따른 수위의 상승폭, 저지대 침수지역, 교통통제 필요지역 예측과 주변지역 안전지대까지의 최단경로 등을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지형·표고·건물·도로·지하시설물 등 각종 수치지형도 데이터와 3차원 GIS엔진을 활용해 개발됐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3차원 수해예측시스템에 광역인프라인 댐, 저수지, 호수, 간만조 정보 등을 종합하면 전국 차원의 수해예측이 가능하게 돼 이제까지 문자위주의 강우량과 수위 정보에 의존해 온 수해예보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현실감 있는 예보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위성영상 및 3차원 그래픽 솔루션 전문업체인 쓰리지코어(대표 정훈교 http://www.3gcore.com)는 도시 전체에서 빗물이 지표면으로 흡수되는 투수층과 불투수층의 분포도를 분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투수층, 즉 녹지대가 분포한 위치를 지도로 보여줌으로써 도시계획, 상하수도 관리 등에 홍수방지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쓰리지코어는 다목적위성 2호가 발사되면 위성영상을 계량화해 형경관 훼손상태에 따른 홍수노출 위험도 등을 산출하는 수해 모니터링도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