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 http://www.trigem.co.kr)가 미국 휴렛패커드(HP)와 연간 240만대 규모의 PC를 3년간 공급하는 총 40억달러(4조8000억원) 상당의 PC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컴퓨터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삼보컴퓨터는 데스크톱PC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삼보컴퓨터는 16일 세계 1위의 PC업체인 HP와 1년간 240만대, 13억2500만달러(1조5700억원) 규모의 PC를 생산자설계생산(ODM)방식으로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추후 2년간 연장할 수 있게 돼 향후 3년간 최대 40억달러에 달하는 PC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삼보측은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99년 8월 HP와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7월까지 월 평균 10만대 규모, 총 400만대의 PC를 공급해왔으나 이번 계약으로 HP 수출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특히 올 상반기 HP와 컴팩의 합병에 따라 HP가 PC 공급업체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보가 HP와의 재계약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에는 HP의 홈PC뿐만 아니라 기존 컴팩의 일부 제품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미국지역 수출물량 확대를 고려, 이달 멕시코 후아레스에 연산 180만대 규모의 제 2공장을 완공하는 등 연산 36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또 중국 선양지역에 위치한 주기판 및 PC 조립공장, 한국의 안산공장과의 연계를 통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적기 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보컴퓨터 측은 “HP 공급 물량이 확대된 것은 20여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의 설계·디자인·생산·서비스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해온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계약 체결로 지난해 230만대에 그쳤던 PC 수출 물량이 올해는 300만∼35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98년 미국의 e머신즈사와 99년 HP와 PC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에 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80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수출해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