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업체, SKIMT 입찰 파트너 누구 고를까

 ‘어느 파트너와 손잡을까.’

 SKIMT의 IMT2000 장비공급권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외산업체들이 국내 협력사 물색에 나서 그 결과에 장비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SKIMT로부터 제안요청서(RFP)를 받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간 업체는 LG전자, 삼성전자, 노텔네트웍스코리아, 한국알카텔, 한국노키아 등 5개사. 이들 중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외산업체 3개사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한국시장에 대한 지원체제와 공동 기술개발체제를 갖추기 위해 국내 협력사를 찾고 있다.

 외산업체의 특성상 국내 기술이전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협력사 확보가 수주전의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키아 네트워크사업부의 이석희 사장은 “제품성능, 장비가격 등도 입찰과정에서 주요 평가사항이겠지만 국내 기술지원도 주요한 변수”라며 “현재 몇몇 업체와 사업협력을 위해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노텔, 알카텔 등도 국내 업체들과 손을 잡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이에 따라 과연 이들 외산업체가 어느 업체를 협력사로 선택할지에 해당업체는 물론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들 업체와의 논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지난 2000년 SK텔레콤의 사내 벤처 형식으로 분사, 설립된 이동통신기술개발업체 이노에이스(대표 이성재 http://www.innoace.com)다. 이 회사는 비록 신생업체이고 기업규모는 크지 않지만 SK텔레콤에서 7년 동안 이동통신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이성재씨가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등 SK텔레콤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이 회사는 SKIMT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이 1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한 외산업체들로부터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이노에이스측은 “아직 어느 업체와도 사업협력을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장비수주 가능성이 높은 업체와는 언제든지 손잡을 수 있다”며 사업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노에이스와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또다른 곳은 현대시스콤(대표 박항구 http://www.hysyscomm.com). 지난해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못올리고 있는 현대시스콤은 사실상 단독으로 비동기식 IMT2000 시장에 진출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통한 우회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기술 분야에서 많은 역량을 쌓아온 이 회사는 곧 시작될 2차 장비성능테스트(BMT)에서 일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외산업체가 손잡기에는 기업규모가 크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한 외산업체의 관계자는 “중견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 의사소통면에서도 편하고 보조를 맞추기 쉽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SI업체 A사를 비롯한 몇몇 업체가 외산업체의 협력 대상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인 면보다는 다분히 전략적인 차원에서 협력사를 찾고 있는 이들 외산업체의 움직임이 향후 SKIMT의 IMT2000 장비입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