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해외진출 급증 배경과 전망

시스템통합(SI) 수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국내 주요 수출품목으로 발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형 SI업체들은 올해를 SI수출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직접투자는 물론 조인트벤처 설립, 수출품목 및 지역 확대전략을 펼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I업계는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 해외사업부문에서 지난해에 비해 최고 2배 가량 늘어난 수확을 거뒀으며 올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최대 4배 늘어난 수출실적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특히 “국내에서 수행한 공공·민간 SI프로젝트가 선진국에 비해 최신의 사례인데다 품질도 떨어지지 않아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상반기 해외사업 실적 및 목표=삼성SDS는 최근 국내 최대 SI 수출실적인 총 2억달러 규모의 중국 40개 지역 관광정보화사업을 따내면서 상반기에 해외 매출실적이 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95% 늘었다. 삼성SDS는 이를 계기로 올해 중국시장에서 16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리기로 하는 등 올해 해외 전체 매출액을 지난해(7500만달러)보다 87% 가량 증가한 1억4000만달러로 크게 늘려 잡았다.

 LGCNS는 올해들어 필리핀 등기전산화 추가사업(60억원)과 LG전자 해외법인의 IT프로젝트(164억원) 수주로 상반기중 200억원의 해외 매출실적을 올리고 240억원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LGCNS는 하반기에도 중동·중국·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올해 전체 매출목표액의 10% 정도인 1250억원을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상반기에 베트남·파키스탄 금융현대화사업과 대만 지하철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따냄으로써 70억원 가량의 해외 매출실적을 올렸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달 이집트 경찰청 지문인식시스템 구축사업(25만달러)을 수주하는 등 연말까지 해외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470억원(수주목표 7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키로 했다.

 SKC&C도 중국 및 아시아지역 SI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올해 수출목표를 12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해외 거점확보 및 지역 다변화=SI업계는 해외 직접투자 및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중국·동남아·중동·일본 등지로 반경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CNS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띄고 있다. 베이징에 LGCNS차이나를 운영중인 LGCNS는 상반기에만 광저우와 톈진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내달중 산둥지역 랑조그룹과도 합작법인을 세워 중국내 거점을 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학정보화통합솔루션 공급을 전제로 조만간 일본 IT업체로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제품당 수억원대의 기술 로열티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말레이지아 프론톤그룹 및 사우디아라비아 알라쉬드앤드알투나얀그룹과도 하반기중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에 뒤질세라 베트남 금융현대화 시장을 석권한 현대정보기술도 중동지역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현대는 이르면 이달중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파키스탄 카라치와 인도 방갈로르에 각각 현지지사와 연락사무소를 설립키로 했다.

 미국·영국·중국에 현지법인을 운영중인 삼성SDS는 최근 중동 지역으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김홍기 삼성SDS 사장은“전체 해외사업 매출의 60% 이상이 국내 본사 주도가 아닌 SDSA(미국), SDSE(유럽), SDSC(중국) 등 3대 법인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해외 현지형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품목 확대= SI업체들은 국내에서 사업수행 경험이 있는 전자정부·금융현대화·사회간접자본(SOC)·지능형교통시스템(ITS)·대학정보화·의료정보화 및 패키지 솔루션 등으로 수출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전자정부 분야에서는 삼성SDS가 최근 국내 동종업계 처음으로 일본 니가타현의 전자정부 컨설팅 1, 2차 사업과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삿포로시 커뮤니티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LGCNS도 필리핀의 등기부 전산화 프로젝트의 추가 확장사업을 수주했다.

 금융현대화 사업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해외 금융현대화사업의 선발주자인 현대정보기술은 상반기에만 베트남 수출입은행 전산화사업(230만달러) 및 파키스탄 중앙은행 전산시스템 확장사업(325만달러)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SKC&C는 현재 중동지역 금융현대화 사업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분야의 경우 SKC&C가 중국 IT업체와 제휴해 현지 ITS시장 공략에 뛰어들었으며, LGCNS는 하반기중 사우디아라비아의 ITS 구축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도 대만 지하철 1개 라인 신호·감시시스템 구축사업(24만달러) 등을 따냈으며 삼성SDS도 대만 고속철도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삼성SDS는 전사적자원관리(ERP)·통합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 등 패키지 형태의 솔루션 수출을 강화하는 등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는 국내 단일규모로 최대 SI수출 실적인 중국의 40개 주요지역을 대상으로한 관광리조트 정보화 사업을 따내고 지난달부터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등의 구축에 착수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