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CEO들의 회계 투명서약, 기술주의 긍정적인 실적발표 등 호재에 힘입어 나스닥은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은 이전 주(5∼9일)보다 4.20%(54.88포인트) 상승한 1361포인트를 기록하며 강세를 띠었다.
다우지수는 8778.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0.37% 상승, 나스닥에 비해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16일이 ‘더블위칭데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FOMC의 금리동결 발표는 막상 당일(현지시각 13일)에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으나 현행 금리 수준 유지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CEO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요구한 재무제표 인증서를 14일 마감 시한에 맞춰 대거 제출하며 회계 관련 의혹도 다소 진정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았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델컴퓨터가 2분기 중 주당 19센트의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의 주당 16센트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델컴퓨터의 매출 역시 호조를 보여 IBM과 HP 등 하드웨어 업체의 동반 강세를 이끌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3분기 순익 전망을 종전의 주당 9센트로 그대로 유지하고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5%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인텔, 모토로라 등 반도체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밖에 13일 반도체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네트워킹 스토리지 업체인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의 실적 발표가 나스닥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AOL타임워너는 분식회계, 잦은 경영진 교체 등과 같은 악재로 투자의견이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하향됐고 미 법무부가 AOL의 매출 과대계상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9일 대비 13.67% 올랐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도 두루넷이 11.9% 상승했고 하나로통신 ADR가 12.68% 상승한 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16일 발표된 경제지표는 비교적 중립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 8월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는 87.9을 기록해 월가의 예상치인 89를 하회했다. 하지만 전달의 급락세에 비해선 다소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낮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