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의 설비투자가 크게 저조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지난 상반기 설비투자실적을 집계한 결과 3조2415억원으로 당초 올해 목표치인 7조827억원의 4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반기 투자가 부진한 그간의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애초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지난 상반기에 막대한 순익을 거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투자규모는 1조2434억원으로 올해 목표치 3조1833억원의 39.1%에 그쳐 통신산업 투자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선사업자들은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만 총 1조9981억원을 집행, 올해 계획한 투자 3조8994억원의 51.2%를 넘어서면서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사업자별로 보면 KT가 상반기에 1조6200억원을 투자해 올해 계획 3조100억원의 53.8%나 투입했으며 KTF는 4623억원을 투자, 올해 계획의 53.7%를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세통신의 경우 상반기에 450억원을 투자해 올해 계획의 80.4%를 상반기에 단행했다.
이통사업자의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의 투자 달성률은 동종업계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이통사업자 관계자들은 “EVDO와 WCDMA에 대한 투자결정이 늦어진데다 회계처리상 상반기 투자규모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통사업자를 포함한 대부분 통신사업자들은 하반기들어 거의 두달이 됐는데도 투자계획이 불분명해 상반기에 비해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