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 2002]우수상·공로상 수상자 소개

◆산업기술부문 우수상-신도기연 박웅기

 

 신도기연의 박웅기 사장은 ‘편광필름 생산설비’ 일체를 국산화에 성공, 산업기술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이 제품은 신도기연이 100% 국내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신도기연은 편광필름 제조업체 신화오플라와 공동기술로 개발했으며 생산부터 테스트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국산화했다.

 편광필름 생산설비의 국산화로 저렴한 가격으로 편광필름을 생산할 수 있게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기연의 편광필름 생산설비는 고정밀 염착, 연신 시스템과 독창적인 수세, 건조기를 개발해 품질을 안정시키고 균일성을 극대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편광필름의 생산수율을 향상시키는 커팅M/C, 래미네이터, 코터 등 후공정 설비도 개발해 수율을 향상시켰다.

 지난 89년에 설립된 신도기연은 그 동안 국내에서 유일하게 후공정인 패널제조 관련장비를 개발해 국내외 패널생산 업체에 제공해 왔다.

 익스포저·어셈블리·액정주입기·핫프레스 그 외 다수의 LCD제조장비를 개발해 각 제조 업체에서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는 신도기연의 박웅기 사장은 오랜 시행착오 끝에 편광필름 생산설비를 완전 국산화할 수 있었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신도기연은 편광필름 생산설비 외에도 과거 LCD 제조공정에 필요한 오토 클레이브 장비, 러빙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 LCD 조립공정에서 글라스를 경화시키기 위한 진공프레스(Vacuum Press) 장비, 글라스 패널 두 장을 조립하기 위해 자동 정렬하는 장비, 글라스 패널에 P/L 수지를 코팅하기 위한 배향막 인쇄기 등을 생산해 왔다.

 박웅기 사장은 “박막액정디스플레이 후공정 장비는 창의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 중소기업이 얼마든지 노려볼 만한 분야다”며 “LCD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장비 국산화가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에 향후 광폭 편광필름 생산설비를 비롯해 이방도전성필름(ACF) 및 보호필름, 확산판, 반사판 등 LCD 백라이트용 특수필름 설비 국산화에도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기초원천기술 부문 우수상-삼성SDI 정호균 전무 등 5명

 

 삼성SDI 정호균 전무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3M사와 공동으로 레이저전사법(LITI:Laser Induced Thermal Imaging)을 이용해 인광색소가 코팅된 고효율 고분자 발광소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연구팀은 발광소자를 풀 컬러 유기EL 디스플레이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패터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금까지 쓰이던 유기 인광색소는 저분자에 진공증착방법으로 사용하면 우수한 효율을 내지만 고분자에 도핑해서 스핀 코팅을 하는 경우에는 상분리(phase separation) 등에 의해 효율이 높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를 한 단계 끌어올려 ‘레이저전사법’을 사용해 진공증착한 저분자 유기EL 소자 이상의 높은 발광 효율(녹색·25cd/A·9lm/W)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고분자 유기EL 소자를 이용한 풀컬러 유기EL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방법으로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법은 패터닝된 유기 화합물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격벽을 만드는 공정이 필요하고, 노즐에서 분사되는 잉크의 양과 분사 속도 및 각도의 변화 그리고 잉크가 마른 후의 고분자 박막 두께 균일도 등이 해결돼야만 했다.

 이에 비해 레이저전사법을 이용한 방법은 저온 폴리 실리콘 기판 위에 RGB 3색을 순서대로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유기 화합물을 정확하고 균일하게 입힐 수 있어 고분자 능동형 유기EL의 화질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고 고분자 유기EL 디스플레이의 신뢰성 및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잉크젯 프린팅 기술의 경우 필요한 격벽을 제조하는 공정도 필요없게 돼 생산비용 절감과 생산시간 단축의 효과도 동시에 거둘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이 기술은 향후 모바일, 노트북과 TV에도 적용 가능한 대면적 고분자 AM유기EL 개발에 적용 될 수 있고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기초원천기술부문 우수상-서울대 이신두 교수 등 4명

 

 서울대 이신두 교수 연구팀은 광시야각 구현을 위해 광기능성 고분자를 이용, 식각과정 없이 표면에 굴곡을 형성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점이 인정됐다.

 이 기술은 1, 2차원의 다양한 표면굴곡을 광마스크와 자외선 조사만으로 유도할 수 있어 향후 광시야각이 필요한 LCD뿐만 아니라 광개폐 기능을 갖는 다양한 광소자를 구현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신두 교수(전기공학부)는 지난 99년 STN LCD를 대체할 수 있는 제3의 액정모드인 반사형 쌍안정네마틱(BTN:Bistable Twisted Nematic) 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현재 산업체에서 양산중인 평판디스플레이 중 가장 많이 쓰이는 TFT LCD가 TV와 같은 멀티미디어 기기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보았을 때 영상의 왜곡을 없애야만 했다. 이런 광시야각 특성은 현재까지 주로 광학보상 필름을 사용하거나 광 배향 및 ITO 전극의 식각 등을 통한 다중영역을 구현하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또 최근에는 감광액(포토레지스트)과 광식각 기술을 이용해 표면에 굴곡을 형성하여 광시야각을 달성한 제품이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추가공정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특허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학계와 업계에서는 새로운 원천기술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어 이신두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신기술로 기존 방식처럼 복잡한 추가공정이 필요없어 졌고 외국과의 특허 분쟁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새로운 액정 구동구조를 개발하는데 기반 기초 기술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 기술은 TV용 광시야각 달성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 소자에 응용할 수 있는 기초기술을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산업전반에 큰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이 교수는 “그 동안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표면굴곡 구조를 이용한 강유전성 액정보드를 개발해 기존 강유전성 액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대 면적에서의 균일한 배향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LCD관련 기초 원천기술 확보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공로상-이종덕 서울대 교수

 

 이종덕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교수(58)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 발전의 견인차가 돼 온 인재양성과 기술혁신, 두 분야에서 각각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특히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초대 회장으로서 당시 학회설립의 산파역할을 맡았으며, 회장 재직시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 전자신문 등과 공동으로 ‘IMID’를 개최, 국내 디스플레이 연구계의 위상을 한단계 높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85년 국내 유일의 대학공동연구소인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서울대에 설립, 4년간 연구소장을 맡으면서 반도체 연구개발과 후학양성, 산학협력의 큰 밑그림을 그렸고 92년 삼성전관(현 삼성SDI)과 협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Field Emission Display)를 최초 개발함으로써 FED연구의 효시를 이뤘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전자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연구개발을 이끌 고급인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반도체공동연구소를 통해 반도체 개발의 두뇌에 해당하는 설계 및 공정기술 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매년 10여차례의 설계전문강좌를 개설해 전문인력양성에 주력, 현재까지 5000여명에 육박하는 반도체 전문인력들이 반도체 공동연구소에서 성장해 반도체·LCD 등 산업계의 기초동력이 됐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이 교수는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며 반도체기술을 이용, 전자총을 소형으로 만들어 화면에 주사함으로써 초박형 두께의 TV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FED 분야의 선구자다. 그는 국내 처음으로 FED를 소개하고 연구를 촉진시키면서 국내 FED 기술수준을 단번에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후 산업체 및 국책연구소와 협력해 연구를 지속, 국내 기술로 완전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이 근간이 돼 반도체 기술과 진공 미세소자기술을 결합한 MCFEA(MOSFET-Controlled Field Emitter Array)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97년에는 FED를 포함하는 진공 미세소자기술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학술대회인 IVMC(International Vacuum Micro-electronics Conference)를 한국으로 유치, 학술대회장으로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98년에는 전계방출연구회(Field Emission Research Group)를 조직해 산학연 상호간 연구교류와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국내 기술교류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과학기술부 과제로 연구를 수행, CCD 촬상소자를 개발했으며 극소 CMOS 소자연구 등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국내 연구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정지연 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