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50)이판석 영진전문대 테크노파크사업단장

 “신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에 이르기까지 지역 중소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토털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해 기술과 자금,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영진전문대 테크노파크사업단 이판석 단장(55·기계공학)은 “전국 각 테크노파크사업단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중소기업의 각종 애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중소기업들을 위한 이같은 애정은 기업이 현실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주문식 교육의 발원지인 영진전문대의 교육방침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 단장이 사업단을 맡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지난 78년 이후 24년 동안 영진전문대에서 교수로 활동해오면서 주문식 교육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단장은 산학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사업단의 적임자인 셈이다.

 “테크노파크사업단이 보유한 각종 첨단장비들은 실제로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거나 앞으로 몇년 안에 활용될 장비들입니다. 장비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함께 지역 기업들이 직접 생산시설로 활용할 수 있고, 이들 기업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단장은 올해 초 지역의 한 가전부품업체가 의뢰한 제품을 완성인도(턴키)방식으로 맡아 해외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를 들면서 사업단은 이처럼 제품 설계에서 시제품 및 제품 생산, 국제규격 인증, 수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진전문대 테크노파크사업단에는 현재 시제품제작숍, 엔지니어링숍, 정밀가공숍 등 3개의 숍을 운영하는 테크노숍이 있다. 이곳에서는 기존 중소기업들에 기술 및 고가의 첨단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테크노숍과 함께 국제규격인증시험센터와 교정측정센터, 전자정보기술개발센터 등 3개의 센터를 운용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영진전문대 정보관 1층에 개관한 교정측정센터에 30억원을 투입, 독일 칼자이스의 3차원 입체측정장비, 내외경 및 나사 게이지 측정용 만능측장기, 영국 테일러홉슨의 표면 거칠기 측정장비 등 300여점의 각종 첨단 교정측정장비들을 갖췄다. 이 센터는 앞으로 대구를 비롯, 경남북 지역 제조업체의 제품에 대한 정밀측정 및 기업체 보유 측정기기의 교정 등의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국제규격인증시험센터가 UL-KOREA와 TUV-PS, TUV-RL의 위트니스 테스트(witness test) 기관으로 지정돼 중소 수출업체들의 해외 규격 획득 및 수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테크노파크사업단의 지원사업과 연계해 현재 각 학과에서는 교수를 포함한 학생 20여명씩이 주축이 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소그룹제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들 소그룹은 사업단이 보유한 장비를 활용해 주문식 교육이 추구하는 현장 전문기술인력을 키우는 산학연의 모델 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이 단장은 “사업단이 추구하는 각종 지원사업들을 지역 중소기업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e메일과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사업을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