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단말기업체 판도 변화…팬택 독주속 브이케이 새로운 강자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상반기 중견·중소 휴대폰업체 실적

 국내 중견·중소 이동전화단말기업체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중견 빅3(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 중 팬택이 독주 양상을 보이는 한편 중소업체 중에는 브이케이코리아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혁 http://www.pantech.co.kr)은 올 상반기에 매출 2248억3500만원, 영업이익 298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325%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세원텔레콤(2277억7200만원)과 엇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세원텔레콤(82억3600)과 텔슨전자(44억4900만원)보다 3∼7배 가량 앞질러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신동진 팬택 상무는 “OEM에서 ODM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고 CDMA 단말기에 이어 GSM 단말기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올해 매출 5961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올 상반기에 맥슨텔레콤 지분법 평가이익 72억원 등으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615%, 202% 증가한 158억600만원과 139억9000만원을 기록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32.4%, 57.1% 줄어든 2277억7200만원과 82억3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국내 영업이 크게 축소되면서 외형이 축소됐지만 하반기에는 수출과 내수시장의 영업재개를 통해 지난해 매출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중국 CDMA 단말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44억4900만원)과 순이익(23억4700만원)도 흑자로 전환됐다.

 중소업체 중에는 전통적인 강호였던 스탠더드텔레콤과 와이드텔레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브이케이코리아가 중국 GSM 단말기 시장진출을 계기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브이케이코리아(대표 이철상 http://www.vkcorp.co.kr)는 올해 기존 전지사업을 축소하고 새롭게 이동전화단말기에 진출하면서 상반기에 675억4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3억4200만원, 103억6800만원을 달성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완전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던 맥슨텔레콤(대표 김현 http://www.maxon.co.kr)은 상반기 재무제표 결산 결과 1507억7900만원의 매출과 737억2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동시에 납입자본금 525억원의 83%에 해당하는 435억원을 자본 총계로 확충함으로써 1년 4개월 만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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