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56)디지털시스

 메시징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전문업체인 디지털시스(대표 김종호 http://www.digitalsis.com)는 지난 2000년 2월에 설립된 회사다.

 자본금 6억원으로 시작한 이 작은 벤처기업은 그러나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음성통화서비스 분야에 총력을 기울여 짧은 기간에 별정통신업체인 씨앤씨텔레콤과 소용량 게이트웨이를 공급하고 ETRI에 ADSL모뎀보드를 공급하는 등 업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네트워크의 실현’이라는 모토를 가진 디지털시스의 사업영역은 크게 음성통신기술·VPN기술·ITS기술 세 가지다.

 음성통신분야는 인터넷망을 통해 음성신호를 전달하는 VoIP기술을 바탕으로 하며 널리 보급된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점과 저렴한 전화요금이라는 장점으로 인해 성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디지털시스는 ‘DSG2000’ ‘DSG1700’ 등 다양한 게이트웨이를 개발하고 국내 메이저 별정통신 업체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디지털시스는 이 분야에서만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시스가 주력하는 또 다른 분야는 가설사설망으로 불리는 VPN이다. VPN은 자체 정보통신망을 보유하지 않은 사용자도 공중 데이터 통신망을 이용해 마치 개인이 구축한 통신망과 같이 이를 직접 운용·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디지털시스는 ‘DSA800V’를 내놓며 VPN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DSA800V’는 인터넷망 또는 공중망을 사용해 암호화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만든 라우터로 특히 소규모 본·지사나 중소규모 비즈니스에 적합한 높은 유연성을 갖춘 장비다.

 지능형 교통망시스템(ITS)도 디지털시스의 주력분야로 내비게이션시스템 ‘PDGS’를 개발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까지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PDGS’는 차량에만 고정되어 있던 내비게이션의 개념을 탈피해 다른 차량으로 쉽게 이동시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항법장치다.

 

 △미니인터뷰-김종호사장

 “음성통신과 인터넷장비분야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LG전자·대우전자·대우통신·미국데이터스 등을 거치며 컴퓨터시스템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이 디지털시스를 설립하며 과감하게 인터넷장비분야에 뛰어든 이유다.

 그 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 부어 짧은 기간에 독자적인 네트워크 제품개발과 구내교환기 및 근거리 통신망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VoIP와 VPN 원천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앞으로 이 산업에서 선두자리를 거머쥐겠다는 김 사장의 포부에 틀이 다져진 셈이다.

 김 사장은 “이제 막 발판을 마련한 것에 불과하다”며 “올해는 매출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