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도 영향력이 큰 미 정보기술(IT)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동원증권은 IT 생산지수와 가동률이 각각 작년 3분기와 4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미 IT 경기는 작년 말에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본격적인 IT 경기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과잉투자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IT 신규수주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IT 투자가 연내 의미있는 회복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동원증권은 IT 투자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미 IT 생산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7월 현재 IT부문의 가동률은 63.8%로 비IT 부문(75.9%)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은 상황이다.
IT부문별로는 컴퓨터, 반도체부문 생산은 상대적으로 활발했지만 과잉투자 여파로 통신장비 부문은 생산 감소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컴퓨터도 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재고-출하비율’도 다시 나빠지는 추세다. 컴퓨터 본체의 침체가 이어진다면 저장장치와 주변기기의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