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출발이 좋은 만큼 투자자들에게 실적과 미래에 대한 비전만 올바로 제시해준다면 주가 전망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컴퓨터통신통합(CTI) 업체인 디지탈온넷(대표 이재한 http://www.digitalonnet.com)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주상용 상무(46)는 최근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며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4월 8400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19일 현재 공모가인 4500원을 훨씬 밑돌고 있다.
주 상무는 ”일반 기업이 IT분야 신규투자를 미루면서 동종업계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가가 동반 하락했다”며 주가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와 39% 줄어든 104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는 특히 “올 상반기 예정됐던 프로젝트가 하반기로 늦춰진 데다 인력 보강 등에 따른 관리비 지출 증가가 실적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7월을 기점으로 매출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원가절감에 따른 순이익 개선 효과도 두드러져 올해 매출목표 300억원과 순이익률 1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핵심 사업 중 하나인 CTI 분야의 경우 신용카드사를 대상으로 한 콜센터 솔루션 구축 등이 활발해 8월에만 3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충 증가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물책임(PL)법의 발동으로 일반 기업들이 소비자 피해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는 만큼 신규 콜센터 구축이 하반기 CTI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미국의 뮤직텔레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녹취용 음성보드를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주가가 미래를 반영하는 지표라는 차원에서 디지탈온넷은 신규사업 발굴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 상무는 “올해 음성인식 및 합성기술을 기반으로 텔레매틱스 사업에 진출했는데 회사의 미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증시의 평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자신했다. 또 신규사업 확대 차원에서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리고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상무는 주가도 인위적으로 부양하기보다는 신규사업 모색,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정공법으로 접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총 35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단기적인 처방은 역시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주 상무는 따라서 인위적인 부양보다는 기업체질 강화에 더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익 잉여금을 포함해 15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외상 매출을 제외하면 부채가 없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매월 결산자료를 직원과 주주에게 공개함으로써 투명한 기업경영 관행을 조성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주 상무는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본연의 사업에 충실한다면 언젠가는 투자자들도 디지탈온넷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며 “미래를 중시하는 코스닥 등록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