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컬러휴대폰시장 급부상, 한국업체 주도권 장악 `깃발`

 미국 휴대폰 시장이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경쟁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컬러 휴대폰 황금어장으로 급부상, 전세계 휴대폰업체들의 선점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컬러 휴대폰에 강점을 지닌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대 컬러 휴대폰 시장으로 기대되는 미국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미국의 컬러 휴대폰 시장은 올해 전체 수요의 5% 미만에 불과하지만 하반기 이후 사업자들이 신규로 구입하는 물량이 대부분 컬러 제품이어서 내년에는 26% 비중으로 급등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미국 컬러 휴대폰 시장은 TDMA 단말기를 제외하고도 CDMA 단말기 4300만대, GSM 단말기 1500만대 등 총 5500만대 중 1500만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컬러 단말기는 대당 200달러 이상의 고가여서 국내 업계가 이 시장을 장악할 경우 매출 확대와 고수익 창출이 가능, 세계시장을 다시 한번 재편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2.5세대 또는 3세대급 cdma2000 1x 또는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에 나선 미국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연말 크리마스 시즌을 목표로 하반기부터 신규 서비스를 강화하며 컬러 휴대폰 보급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휴대폰업체들은 사업자들의 컬러 휴대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형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부 국내 업체들은 이미 컬러 단말기를 공급하며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실시에 들어간 미국 스프린트사의 3세대 서비스에 맞춰 6만5000컬러의 STN 휴대폰을 지난달 말에 선적, 이달부터 미국 시판에 나섰다. 단말기업계로는 처음으로 스프린트사의 3세대용 단말기를 공급한 LG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TFT LCD를 채용한 고품질 컬러 휴대폰 개발을 진행, 연말까지 3∼4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미국시장에 CDMA방식 고선명 6만5000컬러를 채용한 휴대폰과 고화질 TFT LCD를 채용한 제품 등 두 모델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중 컬러 휴대폰 2∼3종을 추가로 개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르면 다음달부터 2.5세대 GSM인 GPRS방식 컬러 휴대폰도 미국시장에 선보여 CDMA와 GSM 양대시장 수요를 모두 공략할 방침이다.

 팬택&큐리텔도 오디오박스와 함께 미국시장을 겨냥해 CDMA방식 컬러 휴대폰 개발에 들어가 하반기중 최소 1개 모델 이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미국시장에는 산요·히타치·도시바 등이 CDMA방식 컬러폰을 먼저 선보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소니에릭슨은 T68M이라는 GSM방식 컬러 휴대폰을 내놓았다.

 국내 업계는 미국 사업자들이 국내에서 실시중인 컬러 서비스에 대한 각종 노하우 전수를 요청해옴에 따라 이와 관련된 브리핑과 회합을 잇따라 갖는 등 미국형 컬러 휴대폰 판매확대를 꾀하고 있어 이 시장 선점을 낙관하고 있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현재 미국 컬러 휴대폰 시장은 일본의 산요가 독식하다시피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단말기 수요의 5% 미만일 정도로 미미하다”며 “컬러 휴대폰과 서비스에서는 한국이 가장 빠르고 노하우가 많아 미국 사업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요가 일면 조만간 국내 업계가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