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집계결과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솔루션 업체들의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안에 본격적인 회복은 어렵고 개별기업의 고질적인 저수익구조도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
패키지형 소프트웨어(보안·인터넷솔루션 포함) 및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은 매우 비관적이다. 상장 및 등록 75개사 가운데 절반 가까운 37개사가 순이익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 가운데 28개사(40%)는 지난해 상반기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 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흑자로 돌아선 지어소프트와 피코소프트를 포함해 15개 기업(21.4%)에 불과했다.
비IT분야에 비해 경기 후행 특성이 있는 IT부문 내에서도 소프트웨어 업종은 하드웨어 부문에 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에서는 이런 특성이 그대로 반영돼 하드웨어 부문에 비해 소프트웨어쪽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표참조
연초까지만 해도 지난해 극심한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기침체는 올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점쳐졌으며 상반기 실적도 2001년보다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실제 상반기 실적 집계결과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의 늪’이라고 표현되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데다 최근 3∼4년 사이 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며 경쟁이 격화된 게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무리한 외형 증가만을 지향하는 업체들도 많아 매출에 비해 실제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실적 부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극심한 실적 부진은 1분기에서 2분기로 이어지며 더욱 악화되는 등 처참한 수준”이라며 “전체 IT회복과 소프트웨어 회복 시기에 대한 시차를 적절히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기업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소프트웨어 업종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소프트웨어 업종의 완만한 경기회복이 이뤄지더라도 각 부문에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선도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을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개별기업들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또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특화된 사업 아이템이 없는 기업들은 고질적인 저수익 구조의 탈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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