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조세피난처(Tax Haven)를 악용해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는 65개 법인 및 개인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는 상당수의 유명 벤처기업인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벤처업계에 또 한차례의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국세청은 19일 상당수 기업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이자배당, 로열티, 주식양도 등에 대한 세금을 탈루한 사례를 포착, 이들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조세피난처를 악용한 탈세혐의 기업 등에 대해 기획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대상 기업 중에는 자산 순위 30대 기업은 한곳도 없으며 대부분 벤처기업이나 중견기업, 개인투자자라고 국세청은 밝혔다.
세무조사 대상인 65개 법인 및 개인의 탈세 금액은 4110억원으로 추정되며 법인과 기업인이 동시에 연루된 경우도 다수 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한달동안 1차 세무조사가 실시하고 앞으로 주기적으로 조세피난처를 통해 거래한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대상과 관련, 국세청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벤처기업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외국계 법인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