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PC패키지게임은 물론 온라인게임도 유통업체가 판매를 담당한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게임에 대해서는 휴대폰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하는 형태로 유료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온라인결제에 대한 불신감이 심해 온라인게임도 선불카드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베이징시 하이뎬구에 위치한 징허스다이는 이같은 중국 게임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유통업체다. 중국에 SW 정품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지난 95년부터 PC패키지게임과 일반 SW 유통사업에 나서 현재까지 중국시장에 유통된 3000여종의 SW 정품 가운데 거의 대부분을 이 회사가 유통시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2000년부터는 아무도 취급하지 못했던 온라인게임 유통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작년 8000만위안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중국 게임관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다.
현재 50명의 영업직 사원을 포함해 총 12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이 회사는 중국 각지에 500여개에 달하는 대리점망을 확보해 서점과 인터넷카페·가판 등을 중심으로 수천개에 달하는 게임 소매점에 PC게임과 온라인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공급하고 있다.
국산게임인 ‘천년’ ‘레드문’ ‘진상’ ‘카운터스트라이커’ ‘대부옹’ ‘소리비도’ 등을 비롯해 온라인게임 서비스업체인 아워게임의 멤버십카드 등이 이 회사가 유통시켜 성공을 거뒀거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중국에서 게임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PC방에서 인터넷광고를 보거나 직접 접해보는 방법과 소매점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가운데 다른 방법은 모두 온라인상에서 이뤄지지만 소매점을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어 가장 효과적입니다.”
징허스다이는 자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면서도 오프라인에 중심을 둔 유통구조를 꼽는다. 중국을 대표하는 유통업체로 자리잡는데는 지난 7년간의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IT 및 게임전문 잡지인 ‘대중소프트웨어’ 출간에도 참여, 중국에서 게임을 판매하는데 필요한 정부 허가도 직접 받고 있으며 자체 포장설비를 갖췄다 점도 자사만의 장점이라고 자랑한다.
이같은 강점이 게임 선정과 유치 및 마케팅과 시장개척 등 게임개발을 제외한 전 부문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온 노력과 맞물려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유통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자사만의 독특한 경쟁력으로 승화됐다는 설명이다.
징허스다이는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한 초대형 유통업체로 사세를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최근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 서비스사업에도 본격 진출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장유리 사장은 "최근 상하이 지사를 설립하는 등 앞으로 전국 주요 거점지역을 대상으로 지사를 늘리고 특히 최근에는 판타그램의 3D RPG인 ‘샤이닝로어’ 중국 판권을 확보, 조만간 본격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징허스다이도 이제는 단순한 게임유통업체가 아닌 ICP까지 실시하는 종합기업”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