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길로 접어들었던 생활용 무전기(FRS:Family Radio System)가 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레저인구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활용 무전기 시장은 지난해까지 5만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만대를 이미 넘어섰으며 연말까지는 6만∼7만대 수준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 등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응해 레저 및 스포츠시설 업체들이 상반기부터 생활용 무전기 도입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는 2005년에는 생활용 무전기 시장이 연간 10만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 http://www.taekwange.com)은 올 하반기 생활용 무전기의 월간 판매 목표대수를 5000대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까지 월평균 2000∼300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레저시설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상반기에 월평균 4000대 정도를 판매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주 5일 근무제 도입이 확산되면서 생활용 무전기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해 레저시설이 늘어나면 무전기 수요도 기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생활용 무전기 시장에 진출한 메이콤(대표 배수원 http://www.maycomcoltd.com)은 월간 1500대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양판점을 통해 레저용으로 공급하는 제품들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는 매달 2000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수원 메이콤 사장은 “레저용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양판점의 판매비중을 40%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군·경찰 등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 온 유니모테크놀러지를 비롯해 제이콤·헤드라인 등도 최근 생활용 무전기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고 지난해 국내에서 생활용 무전기 사업을 철수한 모토로라도 중장기적으로 고가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