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중순 대우전자의 우량사업인 가전·영상부문이 우량기업 중심의 이른바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로 새 출발한다. 모니터, 오디오, 카오디오, 가스보일러 등 비우량사업은 정상화 대상에서 제외돼 분사·매각 또는 청산절차를 본격화한다. 이 과정에서 1800명을 감원 등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순익위주의 경영으로 3년내 거래소 재상장을 추진한다.
대우전자 가전·영상부문을 인수할 김충운 대우모터공업 신임 대표이사는 20일 오전 대우전자 본사 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임기내 회사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대우모터공업이 오는 10월 중순 대우전자·채권단과 양수도 계약을 매듭짓는 대로 부채 1조2000억원에 4500억원의 자본금을 가진 부채비율 250%의 회사로 재출발한다고 밝혔다.
◇경영회생 방안=△제품군을 PDP TV, 무세제 세탁기, 산소에어콘 등 고품질·디지털 중심으로 배치 △해외법인의 정리법인을 5개로 거점화 △대사업부제를 통해 오는 2003년까지 사업부별 경상이익을 실현하면서 구조조정을 마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이같은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면서 2∼3년 안에 워크아웃 졸업과 대우모터공업을 중심으로 거래소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006년까지 대우모터공업을 매출 2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순익 10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켜 2007년부터 본격 성장기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대우 경영진은 노조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5100명 중 1800명을 감원 또는 정리하는 형태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상장시점에서 해외투자가들의 참여 등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브랜드·해외현지 사업=기존 대우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쪽으로 사명과 CI 개편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 작년말 기준으로 47개 해외법인(생산법인 18개, 판매법인 29개) 중 15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청산 또는 매각키로 했으며 판매법인은 유럽·독립국가연합(CIS), 북중미, 남미, 아시아, 중동 등 5개 주요 대륙별 거점망으로 나눠 권역별로 브랜드 판매에 치중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 수출취약 지역인 미국보다는 수출비중이 컸던 유럽시장 법인 및 지사를 통한 영업강화에 나서게 된다.
◇유통망 확보=김 사장은 그동안 법적분쟁을 빚어왔던 하이마트와의 관계 재설정에 대해 “공생의 관계로 재협력할 것”이라며 “대우전자는 메이커로서, 하이마트는 유통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 자신이 대우전자 출신이었던 만큼 같은 대우전자 출신 선종구 사장과 이미 두회사 대표이사로서 긴밀한 협력을 갖기로 합의한 만큼 9월부터 대우전자 제품을 파는 본격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