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시장도 2.0㎓ 프로세서 시대를 맞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 테크노마트 등지의 조립PC 및 단품 유통 시장에서는 주력제품이었던 1.6㎓ CPU가 급감하는 대신 2.0㎓ CPU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인텔이 1.6㎓ CPU 제품을 단종하면서 최근 유통시장에서 쇼티지 현상이 발생, 1.6㎓ 가격이 급등하는 반면 상위 클록 제품인 1.8㎓, 2.0㎓ CPU는 점차 하락하는 등 2.0㎓대의 고클록 제품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8㎓와 2.0㎓ CPU의 가격차가 2만원대로 좁혀져 2.0㎓ CPU의 판매량이 도리어 1.8㎓ 제품을 추월하는 등 상위 클록 제품으로의 이동에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통시장에서는 이달초 18만6000원대에 거래되던 1.6㎓ CPU 가격이 공급부족이 심화되며 보름만에 1만원 가량 치솟아 20일 현재 19만3000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1.8㎓ CPU는 이달초까지 20만6000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9만6000원대까지 떨어졌고 2.0㎓도 이달초 24만4000원선에서 1만원 이상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텔이 9월초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실시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외 딜러들이 1.8㎓, 2.0㎓대 제품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판매경쟁에 나서며 일부에서는 덤핑물량까지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1.8㎓, 2.0㎓대 제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컴퓨터 부품 전문 쇼핑몰인 아이코다(대표 이용수)의 판매동향에 따르면 8월 셋째주부터 2.0㎓ CPU가 프로세서 분야 판매 1위로 올라갔으며 1.6㎓ CPU는 가격 급등으로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코다의 관계자는 “1.6A㎓ 제품이 1월달 출시돼 7월초까지 계속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장수한 반면 1.8A㎓ 제품은 한달도 못돼 2.0A㎓ 제품에 판매 수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9월초 인텔이 가격인하를 실시하며 2.0㎓를 비롯해 시스템버스(FSB) 533㎒와 2.4㎓의 CPU 가격을 크게 인하할 전망이어서 고클록 CPU로의 주력제품 이동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텍앤컴퍼니의 강균일 이사는 “아직 CPU가격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격인하 후에는 2.0㎓가 확고히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특히 FSB 533㎒대 제품들의 인하폭이 클 것으로 예상, 고성능 CPU 판매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