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의 이동통신장비 2차 입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신장비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cdma2000 1x 장비를 도입키 위해 실시되는 차이나유니콤의 2차 입찰은 국내 이통장비업체들이 올해 가장 기대를 걸어온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1차 입찰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지국 장비를 수주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규 진입을 노리는 LG전자·현대시스콤 등 시스템업체에서 1차 입찰을 통해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던 중계기업체들까지 올해의 주력 사업으로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업체들은 지난해 1차 입찰 당시 누렸던 특수를 기억하며 올해도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차이나유니콤의 2차 입찰은 지난 4월로 예정돼 있다가 6, 7월로 계속 연기를 거듭하면서 중국 특수를 기다려온 국내 업체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8월말에서 9월 사이에 기지국 및 중계기 장비의 2차 입찰이 실시될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지자 업체들은 행여 이번에도 헛물을 들이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면서도 중국 현지에 관계자들을 파견하는 등 현황 파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파악된 바로는 2차 입찰은 지난해 차이나유니콤 본사가 일괄적으로 진행했던 1차 입찰과 달리 성별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미 몇 개 성에서는 소규모 발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규모는 기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물량이 많아 1차 입찰 당시의 15억달러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2차 입찰이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업체들은 아직 한편으로는 미심쩍어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현지 정보망을 통해 이번 입찰 실시는 확실하다고 믿으면서도 이번에도 변죽만 울리고 소리없이 사그라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실제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경우 자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성에서는 아직 입찰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고 중계기쪽에서도 본격적인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계기업체 위다스의 이진철 부장은 “이달말 기지국 분야의 입찰에 이어 다음달중으로 중계기쪽에서도 본격적인 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확실시된다”면서도 “다만 중국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이달안에 관계자들을 현지로 파견,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간 과열경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관심을 끌어온 차이나유니콤의 2차 입찰이 이번에는 국내 업체들의 갈증을 가셔줄 단비를 내려줄지 주목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